페덱스 등 운송기업 주가 반등
車·의류株 등 수혜 가능성
유진투자증권은 18일 미국 페덱스와 UPS 등 운송 관련주와 쇼핑 시즌을 앞둔 월마트, 아마존 등의 주가가 향후 주식시장의 가늠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 업종의 주가가 상승한다는 것은 공급난과 경기 둔화 우려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이다. 최근 주식시장의 조정은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됐다. 글로벌 물류 대란과 공급망 붕괴 우려로 관련 기업 실적 전망이 하향 조정됐다.
지난 5월 27일 315.59달러까지 올랐던 페덱스 주가는 이달 4일 217.87달러까지 하락했다. 약 4개월간 31% 떨어졌다. 임금 상승 및 물류비 폭등으로 비용이 증가하면서 지난 분기 이익이 예상보다 줄어든 것도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각에서는 “페덱스가 인플레이션의 희생양이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정부는 물류 대란이 ‘크리스마스 악몽’으로 번지는 걸 막기 위해 로스앤젤레스항을 24시간 운영체제로 바꾸기로 했다. 페덱스, UPS 등이 작업량을 늘려 사실상 주 7일 24시간 근로 체제로 전환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보도했다.
그러자 페덱스 주가도 반등하기 시작했다.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던 이달 4일 이후 15일까지 5.16% 올라 15일 229.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운송지수도 지난달 22일 저점을 찍은 후 8.50%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 기간 다우종합지수는 3.03% 올랐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페덱스와 UPS 등 운송 기업과 월마트, 아마존 등 소비재 기업의 주가 하락세가 진정됐다는 것은 악재가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공급망 차질로 흔들렸던 기업들이 지금과 같은 국면에서는 오히려 혜택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동차와 의류 사업이 대표적이다.
나이키와 도요타는 이번 공급망 차질로 생산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주가는 이런 우려를 딛고 반등을 시작했다. 나이키는 이달 들어 8.80%, 도요타는 지난 6일 저점 이후 8.37% 상승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