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측 "거친 '태도·말' 본모습 우려"
국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8일 '맞수토론 끝나고 윤석열이 홍준표에게 한 말'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윤 전 총장은 입가에 미소를 띠며 홍 의원을 향해 무언가를 말하고 있으며 "그만해라 아 진짜"라는 자막이 등장한다.
이어 '홍준표 1954년생 사법연수원 14기', '윤석열 1960년생 사법연수원 23기'라는 자막도 나왔다. 어깨를 툭 치는 등의 행동이 사법연수원 선후배 사이에서 무례하게 비칠 수 있다는 뉘앙스가 담긴 것이다.
이를 두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진행자인 김어준 씨는 윤석열 캠프의 윤희석 공보특보에게 "토론회에서 선배가 뭐 중요하냐고 할 수 있지만 60대 이상 보수 지지층에는 그게 불편해 보일 수 있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윤 특보는 "영상을 본 건 아니고 현장에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런데 대화 내용은 우리가 모르는 게 아니냐"라며 "어떤 이야기를 하면서 특정 제스처에 대해 선배 대우를 하지 않았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둘 사이는 괜찮을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홍 의원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이언주 전 의원은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이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법조 선배한테 불량스럽게 어깨를 툭 치며 '그만해라 진짜' 이런 발언까지 했다고 회자되는 데 경악을 금할 수 없다"라고 적었다.
그는 "얼마 전 주술 논란으로 유승민 전 의원과 격한 언쟁이 벌어졌을 때 가슴팍에 삿대질한 것이라는 등의 논란이 있었다"며 "그 당시의 논란이 연상된다. 어쩌면 이런 거친 태도와 말이 윤 전 총장의 본 모습인가 싶어 참으로 걱정된다"라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이제 선진국으로 가야 할 때이지 전근대 시대 검찰 정권, 막가파 정권으로 가서는 안 된다"며 "국민의힘은 대선에서 이기지도 못할뿐더러 설사 이기더라도 권위주의 시대, 운동권 시대 등 전근대 시대의 마지막을 장식하며 역사의 뒤안길로 쫓겨나는 퇴행적 세력으로 전락하리란 두려움이 엄습한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은 지난 15일 MBC에서 열린 '일대일 맞수토론'에 참석했다. 홍 의원이 주로 도덕성을 언급하며 공세를 펼치자 윤 전 총장은 "이렇게 정치를 하러 나오니 여당뿐 아니라 경쟁하는 분들이 매일 인신공격을 한다"며 "정책은 묻지도 않고 맨날 인신공격만 한다. 정책토론을 하자"라고 대응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