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일렉트릭의 청주스마트공장이 지난 9월 세계경제포럼(WEF)으로부터 ‘등대공장(Lighthouse Factory)’으로 선정됐다. 등대공장이란 어두운 바다에 등대가 불을 비춰 배들의 길을 안내하듯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4차 산업혁명을 견인할 핵심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제조업의 성과 모델을 만들어 내는 공장을 뜻한다. 세계경제포럼은 2018년부터 전 세계 공장들을 6개월 이상 심사해 매년 두 차례 등대공장을 발표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은 LS일렉트릭 청주 전력기기 스마트 생산 공장이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과 생산 효율화 등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기업의 지속 성장에 필수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선포하고, 에너지관리솔루션(EMS)을 자체 개발한 점도 다른 기업과 차별화된 부분으로 짚었다.

LS일렉트릭 청주1사업장 G동은 스마트 생산 라인이 구축돼 있다. G동은 LS일렉트릭의 주력 제품인 저압차단기와 개폐기를 생산하는 공장이다. 생산 라인 사이 통로에는 20여 대의 무인운반차가 다닌다. 이들 무인운반차는 GPS를 활용해 각 부품을 해당 생산라인으로 운반한다. 완성된 제품은 자동 포장라인으로 이동시킨다.

이 공장에선 로봇으로 완제품 품질 검사도 진행한다. 육안으로 검사할 경우 작업자에 따라 있을 수 있는 차이를 로봇을 통해 최소화할 수 있다.

LS일렉트릭은 2011년부터 약 4년간 200억원 이상을 투자해 단계적으로 스마트 공장을 구축해왔다. 정보통신기술(ICT)과 자동화 기술을 접목해 다품종 대량 생산은 물론 맞춤형·소량 생산도 가능하도록 시스템 혁신을 이뤄냈다.

스마트 공장 구축의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설비 대기 시간이 절반으로 줄었고 생산성은 60% 이상 향상됐다. 저압기기 라인은 38개 품목의 하루 생산량이 기존 7500대 수준에서 2만 대로 확대됐다. 에너지 사용량 역시 60% 이상 절감됐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생산라인의 스마트화를 통해 생산성과 에너지효율이 크게 개선됨은 물론 고객만족도 향상과 근무자의 작업환경, 편리성 증진 효과까지 얻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LS일렉트릭은 국내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확산을 위해 상생 협력 스마트공장 플랫폼 ‘테크스퀘어’를 운영하고 있다. 테크스퀘어는 수요자와 공급자는 물론 산학 전문가 등이 누구나 자유롭게 플랫폼에 참여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이다. 생애 주기 멘토링을 비롯해 △수요·공급 기업 연결 △프로젝트 관리 △유지 보수 서비스 등을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테크스퀘어’ 론칭 이후 450여 개의 중소 제조 기업이 스마트공장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받고 무료 멘토링 등의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고 LS일렉트릭은 밝혔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