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올해는 월풀 제치고 가전왕좌 오른다…월풀 '이중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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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까지 매출 1.6조 앞서…영업익 2017년부터 월풀 넘어
4분기 '물량 폭탄 전략' 월풀, 올해 물류대란·반도체칩 부족
4분기 '물량 폭탄 전략' 월풀, 올해 물류대란·반도체칩 부족
LG전자가 올해 매출액 규모에서 미국 가전업체 월풀을 제치고 '가전 왕좌' 등극을 예고하고 있다. 앞서 영업이익에서 월풀을 앞지른 LG전자가 명실상부한 글로벌 최고 가전업체로 올라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에서 월풀을 앞섰지만 연말 소비 시즌에 물량을 쏟아붓는 월풀의 전략 탓에 연간 매출에선 결국 월풀을 누르지 못했다.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물류 대란에 반도체 칩 부족이 겹친 월풀이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소비 시즌에 몰아 파는 전략이 통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 3분기까지 생활가전 부문에서 약 20조4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아직 부문별 3분기 확정 실적을 내놓지 않은 LG전자지만 증권가에선 올 3분기 생활가전 매출이 6조원대 후반에서 7조원대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월풀의 올 3분기까지 생활가전 누적 매출은 18조8000억원으로 LG전자에 약 1조6000억원 뒤졌다. 지난해 월풀은 생활가전 연간 매출액 규모에서 LG전자를 약 6000억원 앞섰다. 올해는 월풀이 LG전자를 4분기 매출에서 1조6000억원 이상 앞서지 못하면 LG전자가 사상 처음 연매출에서도 월풀을 넘는다.
LG전자는 이미 2017년부터 연간 영업익에선 월풀을 넘어선 상태다.
LG전자는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매출액에서 월풀을 3000억원 이상 앞섰으나 4분기에 9000억원 뒤지는 바람에 연간 기준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4분기에는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최대 쇼핑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 등이 열리는데 월풀은 전통적으로 이 시기에 가전 물량을 집중적으로 쏟아붓는 전략을 취해왔다.
올해는 이 전략이 통하기 어려운 상황.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물류 대란에 더해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반도체 칩 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월풀이 계획한 만큼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지 불투명해졌다. 아무리 공격적 마케팅을 벌여도 1조6000억원의 차이는 뒤집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월풀은 공급망 문제로 세탁기,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에서 운송 차질을 빚고 있다. 당장 월풀 세탁기를 주문해도 소비자가 원하는 날짜에 받기 어렵다는 얘기다. WSJ는 "월풀 등 미국 제조업체들은 물류대란으로 올해 최악의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도 있다"고 했다.
반도체 부족 사태도 월풀의 발목을 잡았다. 업계에선 올 3분기까지 월풀이 LG전자에 매출액에서 크게 밀린 이유로 반도체 부족에 따른 공급 지연 사태를 꼽고 있다. 월풀은 올 상반기 내내 반도체 부족으로 유럽과 미국에 보내는 생산품 공급에 차질을 빚었다. 심한 달에는 예년 대비 생산 물량이 25%나 줄었다. 특히 냉장고,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 등에 들어가는 마이크로컨트롤러(MCU) 칩을 구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LG전자는 올 상반기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은 사례는 없었다. LG 관계자는 "반도체 부족으로 영향을 받은 별도 제품군은 없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반도체 수급이 타이트해지면서 선제적으로 공급망 점검에 돌입한 상태"라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LG전자는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에서 월풀을 앞섰지만 연말 소비 시즌에 물량을 쏟아붓는 월풀의 전략 탓에 연간 매출에선 결국 월풀을 누르지 못했다.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물류 대란에 반도체 칩 부족이 겹친 월풀이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소비 시즌에 몰아 파는 전략이 통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 3분기까지 생활가전 부문에서 약 20조4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아직 부문별 3분기 확정 실적을 내놓지 않은 LG전자지만 증권가에선 올 3분기 생활가전 매출이 6조원대 후반에서 7조원대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월풀의 올 3분기까지 생활가전 누적 매출은 18조8000억원으로 LG전자에 약 1조6000억원 뒤졌다. 지난해 월풀은 생활가전 연간 매출액 규모에서 LG전자를 약 6000억원 앞섰다. 올해는 월풀이 LG전자를 4분기 매출에서 1조6000억원 이상 앞서지 못하면 LG전자가 사상 처음 연매출에서도 월풀을 넘는다.
LG전자는 이미 2017년부터 연간 영업익에선 월풀을 넘어선 상태다.
LG전자는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매출액에서 월풀을 3000억원 이상 앞섰으나 4분기에 9000억원 뒤지는 바람에 연간 기준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4분기에는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최대 쇼핑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 등이 열리는데 월풀은 전통적으로 이 시기에 가전 물량을 집중적으로 쏟아붓는 전략을 취해왔다.
올해는 이 전략이 통하기 어려운 상황.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물류 대란에 더해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반도체 칩 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월풀이 계획한 만큼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지 불투명해졌다. 아무리 공격적 마케팅을 벌여도 1조6000억원의 차이는 뒤집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월풀은 공급망 문제로 세탁기,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에서 운송 차질을 빚고 있다. 당장 월풀 세탁기를 주문해도 소비자가 원하는 날짜에 받기 어렵다는 얘기다. WSJ는 "월풀 등 미국 제조업체들은 물류대란으로 올해 최악의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도 있다"고 했다.
반도체 부족 사태도 월풀의 발목을 잡았다. 업계에선 올 3분기까지 월풀이 LG전자에 매출액에서 크게 밀린 이유로 반도체 부족에 따른 공급 지연 사태를 꼽고 있다. 월풀은 올 상반기 내내 반도체 부족으로 유럽과 미국에 보내는 생산품 공급에 차질을 빚었다. 심한 달에는 예년 대비 생산 물량이 25%나 줄었다. 특히 냉장고,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 등에 들어가는 마이크로컨트롤러(MCU) 칩을 구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LG전자는 올 상반기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은 사례는 없었다. LG 관계자는 "반도체 부족으로 영향을 받은 별도 제품군은 없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반도체 수급이 타이트해지면서 선제적으로 공급망 점검에 돌입한 상태"라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