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적 지원·종전선언 고리로 돌파구 모색…제재이행 언급 대북 압박도
노규덕 "미, 종전선언 이해 깊어져…대화재개시 북 관심사 논의 가능 확인"
성김 "종전선언 제안 계속 논의"…북에 조건없는 만남 거듭 촉구(종합2보)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18일(현지시간) 한미 당국 간 한국전 종전선언 이슈를 계속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북한의 대화 호응을 촉구했다.

대북 인도적 지원을 지지한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종전선언 역시 북미 협상의 의제가 될 수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며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유도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이날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노 본부장과 종전선언 제안을 논의했다면서 자신이 이번 주 후반 한국을 방문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한국에서 이 문제와 다른 상호 관심사에 관한 논의를 계속하길 고대한다며 관심을 표시했다.

한국은 종전선언을 비핵화 협상의 입구로 보지만, 미국은 그간 종전선언 역시 다른 의제와 마찬가지로 북한이 대화 테이블에 나오면 논의할 수 있다는 식의 태도를 보였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지난 4월 말 대북 정책 검토를 끝내고 북한을 협상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접촉을 시도했지만 아직 북한으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얻지 못한 상황이다.

김 대표는 이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달성하고 실질적 진전을 이뤄내기 위해 북한과 외교를 추구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이는 긴장 완화를 위해 북한과 관여 가능성 검토를 포함한다"고 말했다.

성김 "종전선언 제안 계속 논의"…북에 조건없는 만남 거듭 촉구(종합2보)
또 미국이 대화 재개를 위해 북한에 계속 손을 내밀고 있다고 한 뒤 "우리는 북한을 향해 어떤 적대적 의도도 품고 있지 않다.

우리는 전제조건 없는 만남에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과 인도적 우려 분야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미국이 대북 인도적 지원 제공을 지지한다는 입장도 거듭 확인했다.

다만 김 대표는 "우리는 대화에 열려 있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을 이행할 책임도 있다"고 언급했다.

북한이 대화에 나설 때까지는 기존의 대북 제재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연장선에 있는 발언이다.

또 북한이 미국을 향해 적대시정책 철회를 요구하지만 미국이 먼저 선물을 주진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도 여겨진다.

김 대표는 이날 북한이 껄끄러워하는 주제인 북한 주민의 인권 옹호, 일본인 납북자 문제의 조속한 해결 역시 언급했다.

노 본부장은 "한미 공동의 대북 인도적 협력 사업, 의미 있는 신뢰구축조치 등 다양한 대북 관여 구상을 논의했다"며 "특히 오늘 협의의 상당 부분은 종전선언 관련 심도 있는 협의에 할애됐다"고 설명했다.

또 "그간 일련의 협의를 통해 종전선언 구상에 대한 미측의 이해가 깊어졌다고 생각한다"며 "양측은 앞으로도 긴밀한 협의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 본부장도 이번 주말 김 대표의 한국 방문 계획을 언급한 뒤 "한미는 앞으로 대북 대화가 재개됐을 때 북측 관심사를 포함한 모든 사안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며 북한의 호응을 기대했다.

성김 "종전선언 제안 계속 논의"…북에 조건없는 만남 거듭 촉구(종합2보)
최근 들어 한미 북핵 수석대표 간 만남이 부쩍 잦아지고 있다.

두 대표는 지난달 14일 일본에서 만난 데 이어 30일에는 인도네시아에서 협의를 진행했다.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역시 지난달 13∼14일 일본에서 회동한 데 이어 19일 워싱턴에서 추가 협의를 갖는다.

김 대표는 "대북 접근법에서 3국 협력은 절대적인 핵심"이라고 말했고, 노 본부장도 건설적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