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미국에서 계절 근로자 15만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1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말 연휴에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쇼핑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CNBC에 따르면 아마존이 이번에 채용하는 계절 근로자들은 미국 전역의 물류창고에서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포장해 배송하는 일을 맡는다. 정규직 근로자들의 업무를 돕는 역할이다. 아마존의 계절근로자 채용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다만 올해에는 작년 연말 연휴를 앞뒀을 때(10만명)보다 채용 규모가 크게 늘었다고 CNBC는 전했다.

올해 아마존 계절근로자들의 급여는 시간당 최소 18달러(약 2만1000원)로 책정됐다. 근무 지역과 업무에 따라 신입직원 상여금 3000달러(약 354만원)와 시간당 3달러의 추가 수당도 제공된다.

회사 측은 이번 계절근로자 채용이 앞서 발표한 인력 확충 계획과는 별도라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지난달 창고와 운송망에서 근무할 12만5000명과 사무직 4만명 등 16만5000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말 기준 아마존 전체 직원은 130만명으로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이 급증한 지난해에만 50만명을 신규 채용했다. 인력 확충뿐만 아니라 물류 창고와 배송 시스템 개선에도 막대한 투자가 이뤄졌다고 CNBC는 전했다.

성수기를 앞두고 대규모 인력 확충에 나선 유통업체는 아마존뿐만이 아니다. 아마존과 함께 미국 유통업계에서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월마트도 연말 쇼핑 시즌에 대비해 15만명을 추가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전체 근로자수(약 160만명)의 10%에 가까운 규모다.

줄리 머피 월마트 최고인사책임자(CPO)는 "이번에 뽑는 신규 인력은 임시직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매장에서 근무할 직원들"이라며 "연휴에 고객들을 매끄럽게 응대하려면 지금부터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대형 유통업체 타깃도 연말에 매장에서 일할 계절근로자 10만명을 포함해 13만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자 유통업체들은 앞다퉈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내걸었다. 아마존은 최소 3개월 이상 일한 시간제 근로자들의 대학교 학비를 전액 지원한다. 주 20시간 이하로 근무하는 시간제 근로자에겐 대학 등록금의 절반을 지원한다. 월마트도 정규직과 시간제 근로자 150만명에게 학비와 교재 구매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타깃은 근로자 34만명에 대한 학비 지원을 발표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