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사업 시작 이후 처음
19일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시는 따릉이 신규 구매를 위한 내년도 예산을 편성하지 않기로 했다. 신규 따릉이 구매 중단은 사업이 시작된 2015년 이후 처음이다.
당초 서울시는 지난해 자전거도로와 따릉이를 확대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현재 3만7500대인 따릉이를 2022년 5만 대까지 늘리겠다는 목표였다. 서울시는 2018년 5000대, 2019년 4500대, 2020년 4500대 등 따릉이 사업이 공식 도입된 이후 매년 신규 자전거를 꾸준히 구매해왔다.
아울러 서울시는 전기 따릉이 사업계획도 취소했다. 시는 500대 규모의 전기 따릉이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박 의원은 "오세훈 시장 당선 이후 5만 대까지 늘리겠다던 따릉이 도입 계획이 적자를 이유로 잠정 중단됐다"며 "서울시청 6층과 정문 앞, 서소문 청사 1층에 전시되어 있던 따릉이를 오 시장 취임 직후 모두 폐기했다"고 설명했다.
따릉이는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핵심사업 중 하나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교통수단으로 부상하면서 회원 수가 급증했다.
올 상반기 37만7000명이 따릉이 신규 회원으로 가입해 6월 말 기준 누적 회원 수는 310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서울시민 셋 중 한명이 따릉이를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상반기 총 대여건수는 1368만4000건으로 하루 평균 7만5605명이 이용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3% 증가했다.
그러나 따릉이 사업의 적자 규모도 커지고 있다. 2017년 42억원, 2018년 67억원, 2019년 89억원, 작년 100억원 등의 손실을 냈다.
박 의원은 "제대로 된 검토도 없이 따릉이 확대를 중단하는 것은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전 시장의 대표적인 업적이라 해도 시민 일상생활과 관련해 피해가 생기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해명자료를 내고 "지난 7월부터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따릉이 재배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면서 "그 효과를 모니터링한 후 따릉이 적정 대수를 확인해 추가 도입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반박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