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착하진 않은' 이재명 정권교체론에 靑의 입장은? [임도원의 BH 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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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정권교체론'에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습니다. 여당 대선 후보가 대통령이 되든, 야당 대선 후보가 대통령이 되든 모두 정권교체라는 주장에 대한 언급입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9일 기자들과 만나 '송 대표가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통령 당선도 정권 교체라는 발언을 했는데, 여기에 대해서 청와대 입장이 궁금하다'는 질문에 "말의 의미를 단편적으로 보는 것보다 문재인 정부를 더 넘어서서 발전된, 우리 문재인 정부의 성과는 다 이어가면서 혹시나 부족했던 점이나 더 발전될 것이 있으면 발전하는 정부로 만들겠다라는 취지로 이야기하신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앞서 송 대표는 17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대통령 선거는 과거에 대한 평가 심판의 성격도 있지만, 보다 큰 것은 미래에 대한 선택"이라며 "정권교체 욕구가 높은데, 여든 야든 정권은 교체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18일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는 것도 새로운 정권을 창출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문재인 정부의 기본 노선과 장점을 계승해나가지만 그대로 단순 재생산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라고 했습니다.
임기말에도 높은 수치였던 문 대통령 지지율은 최근 들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업체인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5∼16일 전국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긍정평가는 전주 조사보다 1.1%포인트 하락한 35.2%(매우 잘함 20.9%·잘하는 편 14.4%)였습니다. 이 여론조사업체 조사기준으로 역대 최저치입니다. 부정평가는 전주 보다 0.6%포인트 오른 56.1%(매우 못함 38.0%, 못하는 편 18.1%)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의 격차가 20.9%포인트였습니다. 조사 이래 처음으로 격차가 20%포인트대로 나타난 결과였습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문 대통령과의 선긋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매주 국정 현안을 조율해온 고위 당·정·청 회의도 내년 3월 대선 때까지 중단될 예정입니다. 송 대표는 이재명 후보와 현 정권의 차이점을 부각시키는 데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송 대표는 전날 라디오 방송에서 문 대통령과 이 후보를 대비시켜 "문 대통령이 마음이 너무 착하시지 않으냐. 좀 스타일이 차이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국민 재난지원금 문제 가지고 제가 홍남기 부총리와 아주 부딪혔는데 경기도는 그냥 다 하겠다고 결정했다. 뭔가 좀 차이가 있는 것"이라고 한 것에 비춰보면 이 후보의 '불도저식' 추진력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불도저식'으로 밀어붙인 부동산 정책이나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등은 대표적인 실정(失政)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 “최저임금 인상이 좀 더 작은 진폭으로, 일정한 흐름으로 갈 수는 없었을까 하는 것이 반성할 과제"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여권은 문 대통령과의 구별되는 이 후보의 특징으로 '그냥 다 하겠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여권의 '너무 착한 문재인, 그렇지 않은 이재명' 프레임이 과연 대선에서 먹힐까요. 일단 이 후보가 강제 토지수용 등 '그냥 다 하겠다'는 식으로 추진했던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한 의혹부터 먼저 풀어야 할 것 같습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9일 기자들과 만나 '송 대표가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통령 당선도 정권 교체라는 발언을 했는데, 여기에 대해서 청와대 입장이 궁금하다'는 질문에 "말의 의미를 단편적으로 보는 것보다 문재인 정부를 더 넘어서서 발전된, 우리 문재인 정부의 성과는 다 이어가면서 혹시나 부족했던 점이나 더 발전될 것이 있으면 발전하는 정부로 만들겠다라는 취지로 이야기하신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앞서 송 대표는 17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대통령 선거는 과거에 대한 평가 심판의 성격도 있지만, 보다 큰 것은 미래에 대한 선택"이라며 "정권교체 욕구가 높은데, 여든 야든 정권은 교체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18일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는 것도 새로운 정권을 창출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문재인 정부의 기본 노선과 장점을 계승해나가지만 그대로 단순 재생산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라고 했습니다.
임기말에도 높은 수치였던 문 대통령 지지율은 최근 들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업체인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5∼16일 전국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긍정평가는 전주 조사보다 1.1%포인트 하락한 35.2%(매우 잘함 20.9%·잘하는 편 14.4%)였습니다. 이 여론조사업체 조사기준으로 역대 최저치입니다. 부정평가는 전주 보다 0.6%포인트 오른 56.1%(매우 못함 38.0%, 못하는 편 18.1%)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의 격차가 20.9%포인트였습니다. 조사 이래 처음으로 격차가 20%포인트대로 나타난 결과였습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문 대통령과의 선긋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매주 국정 현안을 조율해온 고위 당·정·청 회의도 내년 3월 대선 때까지 중단될 예정입니다. 송 대표는 이재명 후보와 현 정권의 차이점을 부각시키는 데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송 대표는 전날 라디오 방송에서 문 대통령과 이 후보를 대비시켜 "문 대통령이 마음이 너무 착하시지 않으냐. 좀 스타일이 차이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국민 재난지원금 문제 가지고 제가 홍남기 부총리와 아주 부딪혔는데 경기도는 그냥 다 하겠다고 결정했다. 뭔가 좀 차이가 있는 것"이라고 한 것에 비춰보면 이 후보의 '불도저식' 추진력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불도저식'으로 밀어붙인 부동산 정책이나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등은 대표적인 실정(失政)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 “최저임금 인상이 좀 더 작은 진폭으로, 일정한 흐름으로 갈 수는 없었을까 하는 것이 반성할 과제"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여권은 문 대통령과의 구별되는 이 후보의 특징으로 '그냥 다 하겠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여권의 '너무 착한 문재인, 그렇지 않은 이재명' 프레임이 과연 대선에서 먹힐까요. 일단 이 후보가 강제 토지수용 등 '그냥 다 하겠다'는 식으로 추진했던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한 의혹부터 먼저 풀어야 할 것 같습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