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비철금속 지수 이달 12%↑
"구리가격 t당 1만3000弗 될수도"
18일(현지시간) 6대 비철금속(구리 알루미늄 아연 납 니켈 주석)으로 구성된 런던금속거래소지수(LMEX)는 4738.30을 기록했다. 이달 초 대비 12.57% 상승했고 연초 대비 36.14% 급등했다.
지수를 구성하는 구리, 알루미늄, 아연 등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가격은 t당 1만500달러를 기록했다. 이달 초 대비 15.22% 상승하며 지난 5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t당 1만750달러)에 근접했다. 같은 기간 아연은 27.21% 급등하며 2007년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고, 알루미늄도 10.99% 상승해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철금속에 투자하는 ETF와 ETN 수익률도 고공행진 중이다. 비철금속 선물에 투자하는 ETF인 ‘인베스코 DB 베이스메탈 펀드(DBB)’와 ‘위즈덤트리 인더스트리얼 메탈 ETC(AIGI)’는 최근 1개월 수익률이 각각 13.62%, 12.89%를 기록했다. 구리 선물에 투자하는 ETF인 ‘미국 구리 지수 펀드(CPER)’는 같은 기간 14.12% 뛰었고, 니켈 ETN인 ‘아이패스 블룸버그 니켈 서브인덱스(JJN)’는 6.57% 상승했다.
유럽과 중국에서 불거진 전력난이 비철금속 공급 감축으로 이어지며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원유·석탄·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 상승은 전기를 대규모로 사용하는 금속 제련업체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유럽 최대 아연 생산업체인 니르스타는 전기료 인상으로 인해 제련소 3곳에서 생산량을 50% 이상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난방 수요가 증가하는 겨울철에는 에너지 가격이 추가로 상승하며 비철금속 공급난이 심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4분기와 1분기에는 중국이 구리 등 비철금속 재고 비축에 나서기 때문에 수요도 탄탄할 전망이다. 업계에서 비철금속의 강세가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는 이유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구리 가용 재고는 47년 사이 최저 수준인 10%를 밑돌아 타이트한 수급을 예고하고 있다”며 “12개월 내 구리 가격이 t당 1만3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