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투자한 폐플라스틱 열분해 전문기업 에코크레이션이 국내 증시에 상장한다. 이 회사는 오염 발생 없이 폐플라스틱을 열로 녹여 기름을 추출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코크레이션은 이르면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국내 증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키움증권이 기업공개(IPO) 주관 업무를 맡고 있다.

2010년 설립된 에코크레이션은 폐플라스틱에서 기름을 추출하는 ‘열분해 플랜트’를 제조하고 있다. 포장용 필름, 비닐봉투, 세제용기, 일회용 컵 등 다양한 플라스틱 제품을 원재료로 쓰고 있다. 플라스틱을 직접 태우지 않고 간접적으로 녹이는 방식으로 기름을 뽑아내기 때문에 생산 과정에서 오염이 발생하지도 않는다. 이렇게 생산한 기름은 경유 수준의 품질로 평가받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1억원, 영업손실 19억원을 냈다. 아직 연구개발 성과가 수익 창출로 이어지는 단계에 들어서진 않았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SK지오센트릭(옛 SK종합화학)으로부터 투자를 받는 데 성공했다. SK지오센트릭은 지난 8월 68억원을 투입해 에코크레이션 지분 25%를 확보했다. 신사업인 ‘도시유전’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다. 도시유전은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친환경 소재를 만드는 사업을 말한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