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2021' 전시…내년 3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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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후보 작가 4명의 신작 전시
내년 상반기에 ‘올해의 작가’ 최종 1인 선정 및 시상
내년 상반기에 ‘올해의 작가’ 최종 1인 선정 및 시상
국립현대미술관이 ‘올해의 작가상 2021’ 전시를 20일부터 시작한다. 내년 3월 20일까지 5개월 동안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이 상은 해마다 미학적·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역량 있는 시각 예술가 4명을 후원 작가로 선정해 신작 제작을 돕고 전시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는 국내외 전문가들의 추천과 심사를 거쳐 김상진, 방정아, 오민, 최찬숙을 후원작가로 선정했다. 김상진과 최찬숙은 공감각을 일깨우는 사운드와 영상 설치 작업을 통해 관람객들이 작품에 더욱 몰입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오민과 방정아는 ‘지금 여기’라는 의제를 매개로 각기 다른 일상의 순간과 공간을 포착함으로써 시간이 갖는 속성을 새롭게 일깨운다. 김상진은 영상, 설치, 조각 등 다양한 매체와 형식을 활용해 인간과 세계에 대한 동시대적 관점과 변화에 관한 작업을 해왔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신작 ‘비디오 게임 속 램프는 진짜 전기를 소비한다’를 통해 소셜미디어, 가상화폐, 메타버스 등의 가상 경험이 현실 세계에 미치는 영향과 그로부터 야기된 현상에 주목한다. 전시장 전체를 활용한 영상, 사운드 설치 작업은 관람객에게 또 하나의 유기적 경험의 공간으로 제시되며, 실제와 가상의 경계에 존재하는 인간의 역설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방정아는 본인이 생활하고 작업하는 삶의 터전과 밀접하게 연관된 회화 작업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자신을 둘러싼 일상의 이면에 숨겨져 왔던 사건을 소재로 한 ‘흐물흐물’을 소개한다. 작가는 전시장을 견고한 권력 구조로서 ‘한국의 정치 풍경’과 자연 생태계를 투영한 ‘플라스틱 생태계’ 두 공간으로 상정한다. 이때 작품은 표면에 드러나지 않은 거대 권력의 움직임과 그것이 일상과 마주하게 되는 매개체로서 역할하며 관람객이 ‘지금 여기’를 다시 바라보게끔 제안한다. 오민은 ‘헤테로포니(heterophony)’를 선보인다. 헤테로포니는 다성 음악의 일종으로 하나의 선율을 여러 사람이 동시에 연주할 때 원래의 선율과 그것을 달리한 선율이 동시에 존재하는 상태를 말하는 음악 용어다. 5개의 화면과 입체적인 사운드 설치 작업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이미지와 소리뿐 아니라 빛과 신체 그리고 동시적 순간의 공감각적인 경험을 제안한다. 작가는 전시장 공간에서 움직임과 이미지의 경험이 관람객에게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추적하고 이 과정을 통해 시각예술에서 재료와 형식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한다. 최찬숙은 오랜 이주 생활 동안 자신이 처한 위치와 존재를 다룬 시선과 이야기를 다양한 매체를 통해 선보여 왔다. 작가는 어딘가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는 사람들과 그들이 남긴 이야기 그리고 토지의 소유 문제를 탐구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개인의 기억과 역사를 이루는 땅과 몸에 주목한다. 3채널 영상과 사운드 설치로 구성된 신작 ‘큐빗 투 아담(qbit to adam)’은 과거 광산 채굴에서 오늘날 가상화폐 채굴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노동과 토지 소유의 역사를 다루면서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아이러니를 드러낸다. 작가는 현실에 도래한 가상공간과 디지털 시스템이 기존의 거대한 서사와 맞물려 어떻게 물리적인 감각을 발생시키고 이러한 공간에서 새롭게 생겨나는 감각과 존재는 무엇인지 질문한다.
올해의 작가상 2021 최종 수상자는 전시 기간 중 2차 심사를 거쳐 내년 상반기께 발표한다. 수상자는 ‘2021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고 순금 상패와 상금 1000만원을 추가로 지원받는다. 또한 후원 작가 및 최종 수상자의 작품 세계를 조망하는 현대미술 다큐멘터리가 제작돼 SBS 지상파와 케이블 채널을 통해 방영된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SBS문화재단과 함께 올해 10번째로 개최하는 올해의 작가상 2021은 세계가 주목할 만한 한국 작가를 선정하는 국내 대표 현대미술 시상 제도”라며 “특히 올해는 작가 모두 동시대 현안과 관련한 다양한 매체의 작업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로운 전시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올해는 국내외 전문가들의 추천과 심사를 거쳐 김상진, 방정아, 오민, 최찬숙을 후원작가로 선정했다. 김상진과 최찬숙은 공감각을 일깨우는 사운드와 영상 설치 작업을 통해 관람객들이 작품에 더욱 몰입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오민과 방정아는 ‘지금 여기’라는 의제를 매개로 각기 다른 일상의 순간과 공간을 포착함으로써 시간이 갖는 속성을 새롭게 일깨운다. 김상진은 영상, 설치, 조각 등 다양한 매체와 형식을 활용해 인간과 세계에 대한 동시대적 관점과 변화에 관한 작업을 해왔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신작 ‘비디오 게임 속 램프는 진짜 전기를 소비한다’를 통해 소셜미디어, 가상화폐, 메타버스 등의 가상 경험이 현실 세계에 미치는 영향과 그로부터 야기된 현상에 주목한다. 전시장 전체를 활용한 영상, 사운드 설치 작업은 관람객에게 또 하나의 유기적 경험의 공간으로 제시되며, 실제와 가상의 경계에 존재하는 인간의 역설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방정아는 본인이 생활하고 작업하는 삶의 터전과 밀접하게 연관된 회화 작업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자신을 둘러싼 일상의 이면에 숨겨져 왔던 사건을 소재로 한 ‘흐물흐물’을 소개한다. 작가는 전시장을 견고한 권력 구조로서 ‘한국의 정치 풍경’과 자연 생태계를 투영한 ‘플라스틱 생태계’ 두 공간으로 상정한다. 이때 작품은 표면에 드러나지 않은 거대 권력의 움직임과 그것이 일상과 마주하게 되는 매개체로서 역할하며 관람객이 ‘지금 여기’를 다시 바라보게끔 제안한다. 오민은 ‘헤테로포니(heterophony)’를 선보인다. 헤테로포니는 다성 음악의 일종으로 하나의 선율을 여러 사람이 동시에 연주할 때 원래의 선율과 그것을 달리한 선율이 동시에 존재하는 상태를 말하는 음악 용어다. 5개의 화면과 입체적인 사운드 설치 작업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이미지와 소리뿐 아니라 빛과 신체 그리고 동시적 순간의 공감각적인 경험을 제안한다. 작가는 전시장 공간에서 움직임과 이미지의 경험이 관람객에게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추적하고 이 과정을 통해 시각예술에서 재료와 형식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한다. 최찬숙은 오랜 이주 생활 동안 자신이 처한 위치와 존재를 다룬 시선과 이야기를 다양한 매체를 통해 선보여 왔다. 작가는 어딘가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는 사람들과 그들이 남긴 이야기 그리고 토지의 소유 문제를 탐구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개인의 기억과 역사를 이루는 땅과 몸에 주목한다. 3채널 영상과 사운드 설치로 구성된 신작 ‘큐빗 투 아담(qbit to adam)’은 과거 광산 채굴에서 오늘날 가상화폐 채굴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노동과 토지 소유의 역사를 다루면서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아이러니를 드러낸다. 작가는 현실에 도래한 가상공간과 디지털 시스템이 기존의 거대한 서사와 맞물려 어떻게 물리적인 감각을 발생시키고 이러한 공간에서 새롭게 생겨나는 감각과 존재는 무엇인지 질문한다.
올해의 작가상 2021 최종 수상자는 전시 기간 중 2차 심사를 거쳐 내년 상반기께 발표한다. 수상자는 ‘2021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고 순금 상패와 상금 1000만원을 추가로 지원받는다. 또한 후원 작가 및 최종 수상자의 작품 세계를 조망하는 현대미술 다큐멘터리가 제작돼 SBS 지상파와 케이블 채널을 통해 방영된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SBS문화재단과 함께 올해 10번째로 개최하는 올해의 작가상 2021은 세계가 주목할 만한 한국 작가를 선정하는 국내 대표 현대미술 시상 제도”라며 “특히 올해는 작가 모두 동시대 현안과 관련한 다양한 매체의 작업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로운 전시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