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바이오 기업] ‘휴미라’ 낳은 애보트, 의료기기·체외진단도 성장 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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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나관준 NH투자증권 연구원
애보트는 1888년 미국에서 설립된 세계적인 체외진단 의료기기 업체다. 1929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설립 초기에는 비타민, 정맥 주사용 수액, 항생제 등 의약품 중심 사업을 했다. 지금은 의료기기, 체외진단, 영양제, 제네릭 의약품 등 4대 사업을 하고 있다.
애보트는 상장 후 꾸준히 분기 배당을 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고 있다. 2021년 3분기 기준 주당배당금은 0.45달러로 배당수익률이 1.49%에 달한다. 애보트는 미국 헬스케어 업종 내에서도 대표적인 배당기업 중 하나로 배당주로서의 매력 또한 부각되고 있다.
체외진단 강자로서 공고한 입지
의약품으로 사업을 시작한 애보트가 진단 분야로 본격 확장하기 시작한 것은 1972년이다. 그해 혈청 간염 검출을 위한 혈청 검사장비 ‘ABA-100’과 검사키트 ‘Ausria-125’를 출시하면서다. 1985년에는 세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검사 키트의 품목허가 승인을 획득했다. 2002년에는 세계 최초로 FDA로부터 단일클론항체 의약품 ‘휴미라’ 품목허가 승인을 받으며 블록버스터 신약 출시에 성공했다. 2013년 애보트의 제약사업 부문을 애브비(Abbvie)로 분사해 연구 중심 제약사로 성장시켰다.
이후 애보트는 2014년 연속혈당측정기 ‘프리스타일 리브레(FreeStyle Libre)’를 출시하며 당뇨 케어 관련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2017년에는 심혈관 의료기기 전문기업인 세인트주드메디컬을 250억 달러에 인수했다. 심혈관 및 신경 관련 의료기기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 위해서였다. 이어 현장진단(POCT) 전문기업인 엘리어를 53억 달러에 인수해 POCT 시장 경쟁력도 강화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는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빠르게 개발해 출시에 성공하면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체외진단 의료기기 업체임을 재차 각인시키기도 했다.
견조한 코로나19 진단키트 매출 전망
작년 애보트의 매출액은 346억1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8.5%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2.4% 늘어난 54억7000만 달러로 성장했다. 영업이익률은 15.8%다. 의료기기 부문 매출액이 117만9000달러로, 전년 대비 3.7% 줄어들긴 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병원과 의원 진료 및 영업활동이 부진한 상황 속에서 준수한 실적을 올린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진단 부문 매출액은 108만1000달러로 1년 만에 40.1% 급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ID나우(IDNOW), 판비오(Panbio), 비낙스나우(BinaxNOW) 등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 관련 매출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206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7.4% 늘었다. 영업이익은 35억 달러로 같은 기간 135%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이 16.9%에 이른다. 영양제와 제네릭 의약품 부문 매출액은 41억4000만 달러와 22억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각각 9.4%씩 늘었다.
진단사업은 1분기 대비 2분기 실적이 악화하기는 했지만 상반기 전체적으로는 전년 대비 개선됐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제품 경쟁이 심화되고 백신 접종도 늘면서 진단검사 수요가 감소하자 2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실적이 악화했다. 2분기 코로나19 신속 진단키트 관련 매출액은 10억 달러로, 1분기 18억 달러보다 적다. 이런 영향으로 2분기 진단사업 전체 매출액은 32억5000만 달러로 감소했다. 직전 분기 대비 19.1% 감소한 수치다.
다만, 코로나19 신속 진단키트 이외에 혈액 및 혈장 검사 솔루션인 알리니티(Alinity)를 중심으로 한 기존 진단 부문의 실적이 정상화되고 있다는 점은 다행이다. 진단사업 전체 실적 성장세를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아울러 7월부터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미국을 포함한 각국 정부와 기업에서 개인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장려하는 추세도 이어지고 있다. 3분기부터 진단검사 수요가 다시 증가해 신속 진단키트 매출도 재차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세 접어든 의료기기 부문 ‘주목’
의료기기 부문 올 상반기 매출액은 69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0.3% 급증한 수치다. 무엇보다 당뇨 케어, 심혈관, 심박동 관리 부문의 의료기기 매출이 회복을 넘어 성장세에 접어들었다. 올 상반기 혈당측정기 프리스타일 리브레 및 리브레 센스(Libre Sense) 중심의 당뇨 케어 관련 의료기기 매출액은 20억4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의료기기 부문 성장세를 주도했다. 전년 동기보다 35.1% 늘어난 수준이다.
심혈관 스텐트 미트라클립(MitraClip) 중심의 심혈관 의료기기와 좌심방이 폐색술 의료기기 아뮬렛(Amulet), 인공심장 하트메이트(HeartMate) 등으로 구성된 심박동 의료기기 매출액도 크게 늘어나며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상승에 따른 ‘위드 코로나’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병·의원 진료 및 영업활동이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의료기기 부문의 매출 성장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애보트는 지난 8월 16일 미국 FDA로부터 허혈성 뇌졸중 위험이 있는 심방세동 환자 치료 적응증으로 좌심방이 폐색술 의료기기 아뮬렛의 품목허가 승인을 받았다. 9월 20일에는 플렉스나브(FlexNav) 경피적대동맥판막치환술(TAVR) 시스템을 적용한 최소 침습 대동맥판막 포르티코(Portico)의 품목허가도 받았다. 신규 심박동 의료기기 라인업을 구축함에 따라 관련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에도 초소형 무도자선 심장박동기, 이식용 심부전 모니터 등 다양한 신규 의료기기가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어 중장기적으로 의료기기 부문의 지속 가능한 성장이 기대된다. *이 글은 <한경바이오인사이트> 매거진 2021년 10월호에 실렸습니다.
애보트는 상장 후 꾸준히 분기 배당을 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고 있다. 2021년 3분기 기준 주당배당금은 0.45달러로 배당수익률이 1.49%에 달한다. 애보트는 미국 헬스케어 업종 내에서도 대표적인 배당기업 중 하나로 배당주로서의 매력 또한 부각되고 있다.
체외진단 강자로서 공고한 입지
의약품으로 사업을 시작한 애보트가 진단 분야로 본격 확장하기 시작한 것은 1972년이다. 그해 혈청 간염 검출을 위한 혈청 검사장비 ‘ABA-100’과 검사키트 ‘Ausria-125’를 출시하면서다. 1985년에는 세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검사 키트의 품목허가 승인을 획득했다. 2002년에는 세계 최초로 FDA로부터 단일클론항체 의약품 ‘휴미라’ 품목허가 승인을 받으며 블록버스터 신약 출시에 성공했다. 2013년 애보트의 제약사업 부문을 애브비(Abbvie)로 분사해 연구 중심 제약사로 성장시켰다.
이후 애보트는 2014년 연속혈당측정기 ‘프리스타일 리브레(FreeStyle Libre)’를 출시하며 당뇨 케어 관련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2017년에는 심혈관 의료기기 전문기업인 세인트주드메디컬을 250억 달러에 인수했다. 심혈관 및 신경 관련 의료기기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 위해서였다. 이어 현장진단(POCT) 전문기업인 엘리어를 53억 달러에 인수해 POCT 시장 경쟁력도 강화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는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빠르게 개발해 출시에 성공하면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체외진단 의료기기 업체임을 재차 각인시키기도 했다.
견조한 코로나19 진단키트 매출 전망
작년 애보트의 매출액은 346억1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8.5%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2.4% 늘어난 54억7000만 달러로 성장했다. 영업이익률은 15.8%다. 의료기기 부문 매출액이 117만9000달러로, 전년 대비 3.7% 줄어들긴 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병원과 의원 진료 및 영업활동이 부진한 상황 속에서 준수한 실적을 올린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진단 부문 매출액은 108만1000달러로 1년 만에 40.1% 급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ID나우(IDNOW), 판비오(Panbio), 비낙스나우(BinaxNOW) 등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 관련 매출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206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7.4% 늘었다. 영업이익은 35억 달러로 같은 기간 135%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이 16.9%에 이른다. 영양제와 제네릭 의약품 부문 매출액은 41억4000만 달러와 22억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각각 9.4%씩 늘었다.
진단사업은 1분기 대비 2분기 실적이 악화하기는 했지만 상반기 전체적으로는 전년 대비 개선됐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제품 경쟁이 심화되고 백신 접종도 늘면서 진단검사 수요가 감소하자 2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실적이 악화했다. 2분기 코로나19 신속 진단키트 관련 매출액은 10억 달러로, 1분기 18억 달러보다 적다. 이런 영향으로 2분기 진단사업 전체 매출액은 32억5000만 달러로 감소했다. 직전 분기 대비 19.1% 감소한 수치다.
다만, 코로나19 신속 진단키트 이외에 혈액 및 혈장 검사 솔루션인 알리니티(Alinity)를 중심으로 한 기존 진단 부문의 실적이 정상화되고 있다는 점은 다행이다. 진단사업 전체 실적 성장세를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아울러 7월부터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미국을 포함한 각국 정부와 기업에서 개인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장려하는 추세도 이어지고 있다. 3분기부터 진단검사 수요가 다시 증가해 신속 진단키트 매출도 재차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세 접어든 의료기기 부문 ‘주목’
의료기기 부문 올 상반기 매출액은 69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0.3% 급증한 수치다. 무엇보다 당뇨 케어, 심혈관, 심박동 관리 부문의 의료기기 매출이 회복을 넘어 성장세에 접어들었다. 올 상반기 혈당측정기 프리스타일 리브레 및 리브레 센스(Libre Sense) 중심의 당뇨 케어 관련 의료기기 매출액은 20억4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의료기기 부문 성장세를 주도했다. 전년 동기보다 35.1% 늘어난 수준이다.
심혈관 스텐트 미트라클립(MitraClip) 중심의 심혈관 의료기기와 좌심방이 폐색술 의료기기 아뮬렛(Amulet), 인공심장 하트메이트(HeartMate) 등으로 구성된 심박동 의료기기 매출액도 크게 늘어나며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상승에 따른 ‘위드 코로나’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병·의원 진료 및 영업활동이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의료기기 부문의 매출 성장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애보트는 지난 8월 16일 미국 FDA로부터 허혈성 뇌졸중 위험이 있는 심방세동 환자 치료 적응증으로 좌심방이 폐색술 의료기기 아뮬렛의 품목허가 승인을 받았다. 9월 20일에는 플렉스나브(FlexNav) 경피적대동맥판막치환술(TAVR) 시스템을 적용한 최소 침습 대동맥판막 포르티코(Portico)의 품목허가도 받았다. 신규 심박동 의료기기 라인업을 구축함에 따라 관련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에도 초소형 무도자선 심장박동기, 이식용 심부전 모니터 등 다양한 신규 의료기기가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어 중장기적으로 의료기기 부문의 지속 가능한 성장이 기대된다. *이 글은 <한경바이오인사이트> 매거진 2021년 10월호에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