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지노믹스, 코로나 변이 다 잡는 백신 내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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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속도전' 이끄는 이태규 신약개발연구소장
3~4종 바이러스 한 번에 대처
이달초 동물실험 통해 효능 확인
표적항암제도 내년 임상 1상
3~4종 바이러스 한 번에 대처
이달초 동물실험 통해 효능 확인
표적항암제도 내년 임상 1상
랩지노믹스는 코로나19 유행에 발빠르게 대응해 양호한 실적을 냈다. 2019년 11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549억원으로 50배 늘었다. 이런 실적을 바탕으로 사업 확장에 나선 랩지노믹스는 지난달 신약사업부를 출범시켰다.
내년엔 신약 후보물질 2개를 임상 단계에 올리기로 했다. 신약 개발 경험이 없는 기업으로선 이례적인 ‘속도전’이다. 지난달 영입된 이태규 랩지노믹스 신약개발연구소장(사진)은 최근 기자와 만나 “올해 전임상을 거쳐 내년 코로나19 백신과 항암제로 임상 1상에 착수하겠다”며 “신약 개발에 쓰일 수 있는 플랫폼도 계속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LG화학 선임연구원, 크리스탈지노믹스 바이오분야 총괄이사를 지낸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 전문가다.
랩지노믹스가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 2개는 모두 ‘페리틴’이라는 단백질을 이용한다. 페리틴은 체내에서 철을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크기가 수십 나노미터에 불과해 면역세포가 형성되는 기관인 림프절에 잘 들어간다. 이를 이용하면 면역세포에 자극을 주는 약물을 페리틴에 탑재해 백신이나 면역항암제를 개발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사업화 속도가 가장 빠른 후보물질은 코로나19 백신으로 개발 중인 ‘LGP-V01’이다. 3~4종의 바이러스를 한 번에 대처하는 독감 백신처럼 코로나19에서도 여러 변이 바이러스를 표적으로 하는 다가 백신을 내놓으면 현재 상용화된 백신과 차별화가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판단이다. 이달 초 동물실험에서 기존 코로나바이러스, 감마·베타 변이 등을 대상으로 효능을 확인했다. 내년 초 전임상을 마치고 상반기 중 임상 1상에 진입한 뒤 2023년 백신을 시판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 회사는 페리틴 기반 항암제인 ‘LGP-S01’로도 내년 하반기 임상 1상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 물질은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잡아먹는 것을 차단하는 단백질인 CD47을 겨냥한다. 이 소장은 “경쟁사들이 개발 중인 CD47 억제제는 멀쩡한 적혈구까지 공격해 빈혈을 일으키는 부작용이 있었다”며 “부작용을 일으켰던 약물 연결 부위를 없애고 실시한 동물실험에선 적혈구 감소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내년엔 신약 후보물질 2개를 임상 단계에 올리기로 했다. 신약 개발 경험이 없는 기업으로선 이례적인 ‘속도전’이다. 지난달 영입된 이태규 랩지노믹스 신약개발연구소장(사진)은 최근 기자와 만나 “올해 전임상을 거쳐 내년 코로나19 백신과 항암제로 임상 1상에 착수하겠다”며 “신약 개발에 쓰일 수 있는 플랫폼도 계속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LG화학 선임연구원, 크리스탈지노믹스 바이오분야 총괄이사를 지낸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 전문가다.
랩지노믹스가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 2개는 모두 ‘페리틴’이라는 단백질을 이용한다. 페리틴은 체내에서 철을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크기가 수십 나노미터에 불과해 면역세포가 형성되는 기관인 림프절에 잘 들어간다. 이를 이용하면 면역세포에 자극을 주는 약물을 페리틴에 탑재해 백신이나 면역항암제를 개발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사업화 속도가 가장 빠른 후보물질은 코로나19 백신으로 개발 중인 ‘LGP-V01’이다. 3~4종의 바이러스를 한 번에 대처하는 독감 백신처럼 코로나19에서도 여러 변이 바이러스를 표적으로 하는 다가 백신을 내놓으면 현재 상용화된 백신과 차별화가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판단이다. 이달 초 동물실험에서 기존 코로나바이러스, 감마·베타 변이 등을 대상으로 효능을 확인했다. 내년 초 전임상을 마치고 상반기 중 임상 1상에 진입한 뒤 2023년 백신을 시판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 회사는 페리틴 기반 항암제인 ‘LGP-S01’로도 내년 하반기 임상 1상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 물질은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잡아먹는 것을 차단하는 단백질인 CD47을 겨냥한다. 이 소장은 “경쟁사들이 개발 중인 CD47 억제제는 멀쩡한 적혈구까지 공격해 빈혈을 일으키는 부작용이 있었다”며 “부작용을 일으켰던 약물 연결 부위를 없애고 실시한 동물실험에선 적혈구 감소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