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고체 배터리는 2차전지 시장에서 ‘꿈의 배터리’로 여겨지지만 선뜻 투자에 나서기 어려운 영역으로 꼽힌다. 전고체 배터리 기술 발전 여부나 시장 규모 등이 아직 안갯속이라는 평가가 많기 때문이다.

퀀텀스케이프 주가 5분의 1토막 "전고체 배터리 대장…매수 찬스"
세계에서 유일하게 순수 전고체 배터리주로 뉴욕거래소에 상장한 퀀텀스케이프(QS)도 이 같은 우려 속에서 올해 주가가 반토막났다. 하지만 4~5년 뒤를 바라본 장기 투자라면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퀀텀스케이프는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2.63% 오른 25.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49.30% 떨어지며 반토막났다. 작년 말 고점 131달러와 비교하면 5분의 1 토막났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기술인 리튬이온 전지의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한다. 인화성 물질이 없어 화재 위험이 작다. 배터리 용량을 확대하고 크기를 축소할 수도 있다.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는 주요 이유다. 퀀텀스케이프는 이 분야에서도 선두주자다. 전고체 배터리는 최소 12겹 이상의 다층 셀 기술이 뒷받침돼야 상용화가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퀀텀스케이프는 지난 7월 10층 다층 셀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4월까지만 해도 이 회사 기술을 놓고 의문을 제기하는 공매도 세력이 등장했다. 공매도 세력인 스콜피온캐피털은 퀀텀스케이프가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하는 데 실패했다고 전문가 인터뷰를 인용해 공격했다. 의심 어린 일부 시각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2024년 상용화 계획을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 5월에는 폭스바겐과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1Gwh 규모의 두 번째 공장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투자자들의 고민은 언제까지 바라보고 투자 계획을 짜야 하느냐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00억원 가까운 영업손실을 냈다. 단기 전망이 좋을 수 없는 이유다. 이 회사에 대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목표주가 평균은 36.6달러다.

당분간은 펀더멘털(실적 기반)이 아니라 모멘텀(변동성 이벤트)으로 주가가 움직일 전망이다. 우선 완성차 업체 중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가장 적극적이고 앞서 있는 도요타가 전고체 배터리 탑재 차량을 내년에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의미 있는 매출이 발생하는 시기는 2027년”이라며 “전고체 배터리와 관련된 뉴스가 나올 때마다 주가는 변동성을 나타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