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0월 20일 오전 8시44분

2차전지 전해액 제조사 엔켐이 공모가를 4만2000원으로 결정했다. 희망가격범위(3만~3만5000원) 상단보다 20% 높은 금액으로, 지금까지 상장한 공모 기업 중 인상폭이 가장 크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엔켐은 지난 15~18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600 대 1 수준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기로 약속하는 의무보유확약 비율도 60%대로 높았다. 최근 2차전지 소재 기업 주가가 급등하고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되면서 투자자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참여 기관 모두 공모가 상단 이상을 써냈다. 5만원 이상을 제시한 기관도 있었다. 수요예측 성공으로 엔켐은 공모가를 상단 대비 20% 올리기로 결정했다. 앞서 상장한 원준, 아스플로 등이 각각 공모가를 8.4%, 13.6% 올린 것과 비교하면 두 배가량 높다. 이에 따라 엔켐의 상장 후 예상시가총액은 5300억원에서 6350억원으로 1000억원가량 불어나게 됐다. 공모금액도 800억원에서 950억원으로 늘어난다.

회사 측은 의무보유확약을 신청한 기관들을 중심으로 공모주를 배정한다는 계획이다. 상장 후 유통물량이 97%로 많기 때문이다. 기관 물량에 모두 확약을 걸더라도 유통물량은 80% 수준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는 21~22일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에서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코스닥시장 상장일은 오는 11월 1일이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