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AI기업 너무 많아…'진짜'끼리 모여 변화 바람 일으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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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AI 스타트업 100
기조강연자 장영준 뤼이드 대표
"기술 공유하고 논문 함께 쓰자"
남세동 보이저엑스 창업자
"딥러닝 기반 스타트업 잠재력 커"
좌담회선 "AI 산업 환골탈태해야"
투자 생태계, 민간 재편 논의도
기조강연자 장영준 뤼이드 대표
"기술 공유하고 논문 함께 쓰자"
남세동 보이저엑스 창업자
"딥러닝 기반 스타트업 잠재력 커"
좌담회선 "AI 산업 환골탈태해야"
투자 생태계, 민간 재편 논의도
“요즘 인공지능(AI)이란 단어의 힘은 막강합니다. 1990년대 ‘인터넷’, 2000년대 ‘모바일’이라는 키워드가 그랬듯 AI가 붙으면 일단 주목을 받습니다. 이런 시기엔 ‘진짜 AI’ 기업들이 현실 문제를 제대로 해결해내는 게 중요합니다.
AI 스타트업 뤼이드의 장영준 대표는 20일 서울 잠실 소피텔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AI 스타트업 100 콜로키움’의 기조강연자로 나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름에 AI만 붙으면 많은 투자금을 끌 수 있는 분위기다 보니 발뒤꿈치 각질제거기 이름에도 AI가 붙을 정도”라며 “이번 기회에 선별된 곳들은 ‘진짜 AI’ 기업으로 볼 수 있다. 힘을 합쳐 변화를 이루자”고 제안했다. 뜻을 함께하는 스타트업이 모여 논문을 함께 쓰자는 의견도 냈다. 장 대표는 “AI 기술로 사용자의 불편한 점을 해결하는 것이 ‘AI 붐’ 이후 기업 생존 여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AI 스타트업 100 콜로키움을 통해 각 스타트업이 데이터를 구축하고, 각자 발견한 사업 인사이트나 기술을 함께 나누게 되길 바란다”고 했다. 남세동 보이저엑스 창업자 겸 대표는 딥러닝 기반 스타트업의 잠재력에 대해 발표했다. 딥러닝은 컴퓨터가 스스로 반복학습을 통해 수많은 데이터 처리법을 익히고 축적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하면 막대한 데이터를 순식간에 처리하고, 처리 방식을 계속 자체 고도화하는 고기능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다. 이는 사람이 특정 데이터 처리 방식을 입력하는 기존 프로그래밍만으로는 절대 구현할 수 없는 일이다. 남 대표는 “지금은 작아 보여도 앞으로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AI 기술이 매우 많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좌담회에선 한국이 AI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국내 AI산업 생태계가 ‘환골탈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경전 경희대 경영학·빅데이터응용학과 교수는 ‘AI스타트업이 유니콘으로 가기 위한 혁신 생태계 조성’을 주제로 한 기조발제에서 “혁신은 정보기술(IT) 분야 창업·경영자만이 아니라 온 국민이 동시에 하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아직까지 국내 AI산업 생태계는 혁신과 성장에 대한 책임을 기업가에게만 지우는 것이 문제”라며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 임직원·노동조합과 시민단체 등도 각각 혁신의 주체임을 인식하고 국가·도시·학교 등 각 단위에서 전방위적 ‘동시 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설명했다.
AI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를 민간 위주로 재편하기 위한 논의도 이어졌다. 유망한 스타트업이 빠르게 클 수 있도록 초반부터 자금 지원이 활발히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는 얘기다. 토론에 참여한 이병헌 대통령비서실 중소벤처비서관은 “국내 벤처캐피털(VC)의 투자는 어느 정도 성장해 자리를 잡은 스타트업 위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이것만으로는 스타트업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이 보장되기 힘들다”며 “정부는 그 앞단 격인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를 늘리고 AI·스타트업 분야 교육 과정 등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는 “일각에선 최근 AI 스타트업 투자 붐을 두고 ‘거품’이라고 우려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며 “지금은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는 수준”이라고 했다. 그는 “예전엔 행정·사법고시를 봤을 인재들이 이제는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있다”며 “VC들은 이 생태계를 지원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AI 스타트업 뤼이드의 장영준 대표는 20일 서울 잠실 소피텔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AI 스타트업 100 콜로키움’의 기조강연자로 나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름에 AI만 붙으면 많은 투자금을 끌 수 있는 분위기다 보니 발뒤꿈치 각질제거기 이름에도 AI가 붙을 정도”라며 “이번 기회에 선별된 곳들은 ‘진짜 AI’ 기업으로 볼 수 있다. 힘을 합쳐 변화를 이루자”고 제안했다. 뜻을 함께하는 스타트업이 모여 논문을 함께 쓰자는 의견도 냈다. 장 대표는 “AI 기술로 사용자의 불편한 점을 해결하는 것이 ‘AI 붐’ 이후 기업 생존 여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AI 스타트업 100 콜로키움을 통해 각 스타트업이 데이터를 구축하고, 각자 발견한 사업 인사이트나 기술을 함께 나누게 되길 바란다”고 했다. 남세동 보이저엑스 창업자 겸 대표는 딥러닝 기반 스타트업의 잠재력에 대해 발표했다. 딥러닝은 컴퓨터가 스스로 반복학습을 통해 수많은 데이터 처리법을 익히고 축적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하면 막대한 데이터를 순식간에 처리하고, 처리 방식을 계속 자체 고도화하는 고기능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다. 이는 사람이 특정 데이터 처리 방식을 입력하는 기존 프로그래밍만으로는 절대 구현할 수 없는 일이다. 남 대표는 “지금은 작아 보여도 앞으로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AI 기술이 매우 많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좌담회에선 한국이 AI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국내 AI산업 생태계가 ‘환골탈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경전 경희대 경영학·빅데이터응용학과 교수는 ‘AI스타트업이 유니콘으로 가기 위한 혁신 생태계 조성’을 주제로 한 기조발제에서 “혁신은 정보기술(IT) 분야 창업·경영자만이 아니라 온 국민이 동시에 하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아직까지 국내 AI산업 생태계는 혁신과 성장에 대한 책임을 기업가에게만 지우는 것이 문제”라며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 임직원·노동조합과 시민단체 등도 각각 혁신의 주체임을 인식하고 국가·도시·학교 등 각 단위에서 전방위적 ‘동시 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설명했다.
AI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를 민간 위주로 재편하기 위한 논의도 이어졌다. 유망한 스타트업이 빠르게 클 수 있도록 초반부터 자금 지원이 활발히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는 얘기다. 토론에 참여한 이병헌 대통령비서실 중소벤처비서관은 “국내 벤처캐피털(VC)의 투자는 어느 정도 성장해 자리를 잡은 스타트업 위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이것만으로는 스타트업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이 보장되기 힘들다”며 “정부는 그 앞단 격인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를 늘리고 AI·스타트업 분야 교육 과정 등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는 “일각에선 최근 AI 스타트업 투자 붐을 두고 ‘거품’이라고 우려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며 “지금은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는 수준”이라고 했다. 그는 “예전엔 행정·사법고시를 봤을 인재들이 이제는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있다”며 “VC들은 이 생태계를 지원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