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두구육' 양의 탈 쓴 강아지 인형도…與 동영상으로 李 엄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경기지사 자격으로 참석한 국회 국토위의 20일 경기도 국감에서 손팻말(패널)과 인형, 동영상 등 다양한 소품들이 등장했다.

여야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이 후보의 연루 여부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인 가운데 시선 집중과 '메시지 효과' 극대화를 위해 소품들을 국감장에 등장시킨 것이다.

양의 탈을 쓴 강아지 인형으로 공방이 벌어지면서 회의가 정회되는 소동도 벌어졌다.

이재명 벤치마킹했나…野 '설계자=죄인' 손팻말 화력전
정의당 대선 후보는 심상정 의원은 '돈 받은 자=범인, 설계한 자=죄인' 문구의 피켓을 들어 보이며 이 후보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대장동 사업을 자신이 설계했다고 언급했던 이 후보에 대해 "설계자가 죄인"이라고 직격한 것이다.

이 후보가 지난 18일 행안위 국감에서 '돈 받은 자=범인, 장물 나눈 자=도둑'라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로 방어막을 친 것을 염두에 둔 역공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심 의원은 이 후보를 향해 "작은 확정이익으로 변명을 한다"고 추궁하면서 '사이다' 발언으로 저격수를 자임했다는 일각의 평가가 나왔고 이 후보는 "공익환수는 착한설계"라며 맞섰다.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은 '설계자=범인, 돈 가진 자=도둑'이라는 팻말을 내보이며 공세에 나섰다.

같은 당 김은혜 의원은 '돈 퍼준 자=범인, 장물아비=그분 측근'이라는 또 다른 팻말을 올려놓고 이 후보를 추궁했다.

이재명 벤치마킹했나…野 '설계자=죄인' 손팻말 화력전
같은 당 송석준 의원은 이 후보에게 질의하겠다면서 양의 얼굴이 그려진 '페이스 마스크'를 씌운 불도그 인형을 꺼냈다.

대장동 의혹에 대해 '양두구육'(羊頭狗肉·겉으로는 훌륭한 듯이 내세우지만 속은 보잘 것 없음을 이르는 말)의 의미로 양의 탈을 쓴 불도그 인형을 동원한 것이다.

송 의원은 "제가 대장동 부근에서 데려온 얘가 원래 본명이 '대동이'였다"면서 "그런데 이상한 걸 먹고 다녀서 구린내를 풍겨서 '대똥이'로 이름을 바꿨다"며 이 후보를 직격했다.

송 의원은 앞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에 대한 국감에서도 대장동 의혹을 비판하면서 같은 인형을 동원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윤덕 의원은 국민의힘 방해로 대장동 공공개발이 무산됐다는 이 후보의 주장을 되풀이하며 사전 제작한 동영상을 공개했다.

김 의원이 재생한 동영상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LH 출범식에서의 발언, 신영수 전 한나라당 의원과 야당 성남시의원들의 대장동 공영개발을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발언 등이 담긴 영상이 포함됐다.

또 화천대유 핵심 관계자로 지목된 남욱 변호사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후보의 뇌물 수수 가능성에 대해 "씨알도 안 먹힌다"는 취지로 답한 영상을 편집해 넣었다.

이재명 벤치마킹했나…野 '설계자=죄인' 손팻말 화력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