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정당 "응찰 2곳 KH 그룹 산하…진상 조사 철저" 촉구

1조6천억원이 들어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를 7천115억원에 KH 그룹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입찰 담합 의혹의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일파만파' 커지는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입찰 담합' 의혹 파문
사단법인 강원평화경제연구소(이하 연구소)는 21일 성명에서 "알펜시아 최종 입찰에 응찰한 2개 기업은 모두 KH 그룹 산하의 KH 강원개발과 KH 리츠(현 KH 농어촌산업)"라며 "두 법인은 알펜시아 제5차 입찰을 위해 설립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둘 다 KH 그룹사지만 KH 강원개발은 KH 필룩스가, KH 리츠는 KH 그룹의 방송 관련 업체인 IHQ가 각 만들어 입찰에 나섰다"며 "두 회사의 설립 목적은 모두 동일하고 각 회사의 최고위 임원은 단 한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2개 응찰 기업의 실소유주가 '동일인'이라면 공정거래법 제19조 '부당한 공동행위를 금지'하는 담합으로, 입찰 무효에 해당할 수 있는 매우 중대한 사안"이라며 "KH 그룹 측은 즉각 입장을 표명하라"고 촉구했다.

연구소 측은 지난 7월 8일 강원도의회에서 '최종 입찰 업체 2곳은 KH 그룹 관련사가 아니다'라고 답변한 강원도개발공사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히라고 압박했다.

또 "도개발공사는 오는 11월 강원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공식 답변을 내놔야 한다"며 "KH와 도 개발공사의 투명하고 명료한 답변만이 알펜시아 매각 의혹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열쇠"라고 지적했다.

각 정당도 입찰 담합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정의당 강원도당은 이날 성명에서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알펜시아 입찰 담합 의혹에 대한 야당과 시민사회의 문제 제기를 정치 공세로만 치부했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도지사 엄호에만 몰두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최 지사는 더는 회피하지 말고 밝혀진 진실에 대해 정확한 견해를 밝히고 책임을 져야 한다"며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알펜시아 의혹을 둘러싼 모든 진상이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일파만파' 커지는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입찰 담합' 의혹 파문
국민의힘 강원도당도 논평을 통해 "최문순 도정의 무능과 불투명한 매각 진행으로 '특혜 매각' 의혹이 불거졌고, '입찰 담합' 논란까지 증폭됐다"며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침묵하는 것은 도정 최고 책임자의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지금이라도 알펜시아리조트 매각 의혹에 대해 도민에게 낱낱이 공개하고 투명하게 매각을 추진해야 한다"며 "사법 당국은 신속하게 알펜시아리조트 불법 매각 관련 의혹을 엄중히 조사해 합당한 조처를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