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은행 최초 라이더 전용대출 출시…한국의 '그랩' 도전장
신한은행은 배달라이더 전용 소액신용대출인 ‘쏠편한 생각대로 라이더 대출’을 출시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신한은행은 배달 대행 플랫폼인 생각대로(로지올)의 배달라이더 데이터와 배달 수행정보를 수집·분석해 제1금융권 최초로 라이더 전용 대출 심사 프로세스를 개발했다. 영업점 방문 없이 신한 쏠(SOL)에서 비대면으로 신청 및 약정이 가능하다.

대출대상은 생각대로 배달라이더들이다. 대출한도는 최대 300만원, 대출만기는 200일이다. 최대 연 1%까지 금리를 깎아준다. 21일 기준 최저금리는 연 3.8%다. 개인사업자, 아르바이트 노동자 등으로 분류되 기존에 은행 이용이 힘들던 라이더들이 오토바이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한 대출이다.

신한은행은 배달라이더들과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이들의 업무특성과 비정기적인 소득형태 등을 분석했다. 라이더가 스스로 계획적인 대출상환관리를 할 수 있도록 배달료 수익이 발생하면 대출원금을 자동으로 일정액 상환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만들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최근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배달 플랫폼에 근무하는 라이더들의 금융사각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출 상품”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한은행은 지난해 12월 음식 주문 중개 플랫폼을 금융위원회에서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 받아 브랜드명을 ‘땡겨요’로 정했다고 밝혔다. 금융권 최초 배달앱을 올해 12월 출시할 예정이다. 브랜드명 ‘땡겨요’는 ‘당기다’를 강조한 단어로 경험을 나누고 혜택을 땡긴다는 의미와 고객이 또 다른 고객을, 소상공인 자영업자는 단골 고객을 끌어당긴다는 상생의 의미도 표현했다.

땡겨요는 가맹점 입점 수수료, 광고비용이 없고 공공 배달앱 수준의 저렴한 중개 수수료 정책을 펼치기로 했다. 특별한 사용자 경험(UX)을 탑재해 기존 배달앱 시장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이런 신한은행의 행보는 동남아시아를 주름잡는 플랫폼 기업 그랩(Grab)과 비슷하다. 그랩이 모빌리티 플랫폼에서 출발해 금융 등을 아우르는 배달과 핀테크 기반 플랫폼으로 성장한 것과는 반대로 금융회사가 플랫폼 역량을 강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김대훈/빈난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