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함께 학대 방지법안 통과 촉구
20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에 따르면 힐튼은 민자등 의원들과 함께 워싱턴DC 의회 앞에서 10대 시절 기숙학교에서 가혹행위에 시달린 경험을 토로하며 미 의회에 아동 보육 시설 내 학대 방지법안 통과를 촉구했다.
그는 "저는 오늘 패리스 힐튼이 아닌 (아동학대) 생존자의 자격으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부모 뜻에 따라 기숙학교에 갔던 경험을 소개했다.
힐튼은 "16세 때 한밤중 건장한 남성 2명이 침실로 들어와 나를 깨운 뒤 '쉽게 갈 것인지 어렵게 갈 것인지'를 물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납치라고 생각해 소리를 질렀지만 부모님은 내가 끌려가는 것을 보면서 울고 있었다"면서 "부모님은 엄격한 사랑으로 나를 바꿀 수 있다는 약속을 받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2년간 기숙학교 등 4곳을 거쳤는데, 당시 겪은 가혹행위 탓에 정신적 외상을 얻어 2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불면증 등 후유증에 시달린다는 주장이다.

그는 기숙학교에 다니는 아동들은 매일 신체적, 정서적, 언어적, 심리적, 성적으로 학대를 받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로 카나 하원의원은 시설 내 아동이 부모에게 전화할 수 있고, 깨끗한 물과 영양이 풍부한 식단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힐튼과 대화 전까지 이렇게 학대가 많이 벌어지고 있는지 몰랐다"면서 "시설로 보내진 아동이 존엄한 대우를 받도록 기본권을 보장하는 이 법안을 상·하원 모두에게 초당적으로 통과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