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국감' 넘었지만…'대선체제' 속도 못내는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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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잠행…회동 일정 못잡아
지사직 사퇴 내주로 미뤄질 듯
李지사측 "통화…협력 약속 받아"
李 前대표측 "확대해석 말라"
지지율 하락세 '반전' 시급한데
'원팀 선대위' 출범 난항 예고
지사직 사퇴 내주로 미뤄질 듯
李지사측 "통화…협력 약속 받아"
李 前대표측 "확대해석 말라"
지지율 하락세 '반전' 시급한데
'원팀 선대위' 출범 난항 예고
국회 국정감사를 마무리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원팀’ 선거대책위원회 준비에 나섰다. 이르면 25일 경기지사직을 사퇴하고 대선체제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아직까지 이낙연 전 대표와의 회동 일정이 잡히지 않은 데다 이 전 대표가 특별한 메시지 없이 잠행하고 있는 만큼 본격적인 대선체제 전환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후보 측은 이 전 대표와의 면담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일정 조율을 이어가고 있다. 선대위 출범 일정을 고려했을 때 23일 또는 24일엔 면담이 성사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가급적 이 전 대표를 빨리 만나 경선 과정에서 쌓인 앙금을 풀고 손잡는 모습을 보여줘야 본선 후보로서의 역할 수행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이 후보 수행실장인 김남국 의원은 “우리(이재명 후보) 쪽 김영배 의원과 저, 또 (이낙연 캠프였던) 김종민 의원, 윤호중 원내대표 등 여러 명이 (면담 성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별다른 메시지를 내지 않고 칩거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스스로도 마음을 추스를 시간이 필요하고, 지지층의 상심도 워낙 컸다”며 “지지자들이 법원에 제출한 가처분신청 결과도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4일 캠프 해단식 후 부인 김숙희 씨와 강원도 등으로 여행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명낙회동’ 일정이 잡히지 않으면서 당초 22일 정도로 언급된 이 후보의 경기지사 사퇴 시점도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도정을 마무리하고 다음주쯤 사퇴하는 방향으로 이 후보가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도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 내에서도 급하게 회동을 추진하는 것보다는 당내 경선 후유증부터 해결돼야 한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 후보가 국감에 직접 출석하면서 대장동 의혹을 정면돌파하는 전략까지 썼지만 이 후보 역시 지지율이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날 NBS 조사(18~20일 조사·표본오차 95%·신뢰수준 ±3.1%포인트)에 따르면 4자 가상대결에서 이 후보는 지지율 35%를 얻어 야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34%)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지만 30%대 박스권 지지율을 극복하진 못했다.
고은이/전범진/조미현 기자 koko@hankyung.com
○이재명 측 “이낙연과 통화”
이 후보는 21일 공식 일정 없이 핵심 참모들과 함께 선대위 전략 구상을 시작했다. 선대위 출범을 위해선 이 전 대표를 만나 ‘원팀’ 메시지가 나와야 한다는 게 이 후보 측 입장이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어제(20일) 이 후보가 이 전 대표와 통화했고, 이 전 대표는 (이 후보에게) 적극 협력하겠다고 답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이 후보 측은 이 전 대표와의 면담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일정 조율을 이어가고 있다. 선대위 출범 일정을 고려했을 때 23일 또는 24일엔 면담이 성사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가급적 이 전 대표를 빨리 만나 경선 과정에서 쌓인 앙금을 풀고 손잡는 모습을 보여줘야 본선 후보로서의 역할 수행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이 후보 수행실장인 김남국 의원은 “우리(이재명 후보) 쪽 김영배 의원과 저, 또 (이낙연 캠프였던) 김종민 의원, 윤호중 원내대표 등 여러 명이 (면담 성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낙연 측 “확대해석 말라”
이 전 대표 측은 이날 이 후보와의 통화 내용에 대해 “통화한 건 맞지만 정권 재창출을 위해 서로 협의하면 좋겠다는 정도의 의견을 나눈 게 전부”라고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정권 재창출을 위해) 이 후보 측 정성호 의원과 이 전 대표 측 박광온 의원이 협의하게 하자는 의견을 나눈 것”이라며 “확대해석은 말라”고 했다.이 전 대표는 별다른 메시지를 내지 않고 칩거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스스로도 마음을 추스를 시간이 필요하고, 지지층의 상심도 워낙 컸다”며 “지지자들이 법원에 제출한 가처분신청 결과도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4일 캠프 해단식 후 부인 김숙희 씨와 강원도 등으로 여행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명낙회동’ 일정이 잡히지 않으면서 당초 22일 정도로 언급된 이 후보의 경기지사 사퇴 시점도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도정을 마무리하고 다음주쯤 사퇴하는 방향으로 이 후보가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도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 내에서도 급하게 회동을 추진하는 것보다는 당내 경선 후유증부터 해결돼야 한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박스권’ 탈출은 언제
양측의 ‘시간 차’에 답답해하는 민주당 지도부의 속내도 읽힌다. 송영길 대표는 “대통령을 하려면 (이 후보가) 빨리 사퇴해야 한다”며 조속히 선대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다음달 초 확정되는 만큼 민주당 역시 대형 이벤트가 시급하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경선 불복 후폭풍과 대장동 사태 여파로 경선 종료 후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오히려 지지율이 하락세를 타고 있다. 이 전 대표의 침묵이 길어지면 ‘개문발차’ 식으로 선대위를 우선 출범시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이 후보가 국감에 직접 출석하면서 대장동 의혹을 정면돌파하는 전략까지 썼지만 이 후보 역시 지지율이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날 NBS 조사(18~20일 조사·표본오차 95%·신뢰수준 ±3.1%포인트)에 따르면 4자 가상대결에서 이 후보는 지지율 35%를 얻어 야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34%)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지만 30%대 박스권 지지율을 극복하진 못했다.
고은이/전범진/조미현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