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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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를 두고 "아쉽게 목표에 완벽하게 이르지는 못했지만, 첫 번째 발사로 매우 훌륭한 성과를 거뒀다"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21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발사를 참관한 뒤 "발사관제로부터 이륙, 공중에서 벌어지는 두 차례 엔진 점화와 로켓 분리, 페어링과 더미 위성 분리까지 차질없이 이루어졌다"며 "완전히 독자적인 우리 기술이다. 다만 더미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것이 미완의 과제로 남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발사체를 우주 700km 고도까지 올려보낸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며 우주에 가까이 다가간 것"이라며 "오늘 부족했던 부분을 점검해 보완한다면 내년 5월에 있을 두 번째 발사에서는 반드시 완벽한 성공을 거두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대한민국이 명실상부한 우주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안목에서 흔들림 없이 투자할 것"이라며 "향후 10년 동안 공공 분야에서만 100기 이상의 위성이 발사될 예정이다. 모두 우리 손으로 쏘아 올릴 수 있도록 누리호 뿐 아니라 다양한 발사체 개발에 힘쓰겠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미 미사일지침의 종료로 다양한 우주발사체를 자유롭게 개발할 수 있게 됐다"면서 "2024년까지 민간기업이 고체연료 발사체를 개발할 수 있도록 민·관 기술협력을 강화하고, 나로우주센터에 민간전용 발사장을 구축하여 발사 전문산업을 육성하겠다"라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에 달 궤도선을 발사하고, NASA가 50년 만에 추진하고 있는 유인 달 탐사 사업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기술과 경험을 축적해 나가겠다"라며 "2023년에는 NASA와 함께 제작한 태양관측망원경을 국제우주정거장에 설치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늦게 시작했지만, 오늘 중요한 성과를 이뤄냈다. 우주를 향한 꿈을 한층 더 키워나간다면 머지않아 우주 강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것"이라며 "누리호와 함께 드넓은 우주, 새로운 미래를 향해 더 힘차게 전진하자"라고 덧붙였다.

누리호는 이날 이륙한 뒤 두 차례의 엔진 점화와 로켓 분리, 페어링과 더미 위성 분리까지 차질없이 이뤄졌지만, 더미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지 못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