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반도체 공급난에도 사상최대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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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6조·영업익 2.4조원
R&D부터 판매·서비스 수직 통합
SW 재설계, 반도체 쇼티지 비켜가
소품종 대량생산으로 실적 늘려
R&D부터 판매·서비스 수직 통합
SW 재설계, 반도체 쇼티지 비켜가
소품종 대량생산으로 실적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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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20일(현지시간) 실적 발표와 콘퍼런스콜에서 향후 수년간 판매량을 연평균 50% 늘리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또 차세대 ‘4680(지름 46㎜, 길이 80㎜)’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내년 출시하고, 저렴한 모델엔 값이 싼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전량 적용하겠다고 했다.
월가 예상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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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3분기 전 세계에 24만1391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작년 3분기보다 73% 늘었다. 모델3와 모델Y가 판매를 이끌었다. 자동차 부문 매출총이익률은 30.5%로 30%를 넘어섰고, 전체 영업이익률은 5.3%포인트 뛴 14.6%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수직 통합·SW 재설계로 공급난 극복
3분기 글로벌 완성차업계는 동남아시아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차량용 반도체 공장 가동 중단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GM(-33.1%), 포드(-27.6%), 스텔란티스(-18.8%) 등 미국 3대 완성차 업체는 3분기 미국에서만 판매가 두 자릿수 급감했다.전문가들은 테슬라가 반도체 공급난을 피한 배경으로 ‘수직 통합’과 ‘소프트웨어 설계’ 능력을 꼽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테슬라는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보다 수직 통합이 잘돼 있어 경쟁사들에 비해 반도체 부족 사태를 더 원활하게 극복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핵심 부품인 마이크로컨트롤유닛(MCU) 공급난이 심해지자 기존 납품업체 대신 다른 회사의 MCU를 적용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다시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판매량 50%가량 늘 듯
월가에선 테슬라가 4분기에 3분기보다 더 늘어난 약 26만6000대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총 판매량은 90만 대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약 50만 대 대비 50% 이상 늘리겠다는 것이 테슬라의 목표다.테슬라는 내년부터는 주행거리를 16% 늘리고, 출력을 6배 높인 ‘4680’ 배터리를 자체 생산할 계획이다. 주행거리가 짧고, 저렴한 모델엔 값이 싼 중국산 LFP 배터리를 전량 적용하기로 했다.
김일규/김형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