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반려견 사과' 논란…"제 탓, 국민께 사과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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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옹호 발언' 유감 표명 후
SNS에 사진…논란 일자 삭제
洪·劉·元 "국민 조롱" 일제 비판
이준석도 "상식 초월…착잡"
SNS에 사진…논란 일자 삭제
洪·劉·元 "국민 조롱" 일제 비판
이준석도 "상식 초월…착잡"
‘전두환 발언’과 관련해 사실상 사과의 뜻을 밝혔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번에는 자신의 SNS에 ‘개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사진)을 올려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21일 “송구하다”고 유감을 나타내면서 상황이 진정될 기미를 보였지만, 사진 한 장으로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여권은 물론 국민의힘 지도부와 당내 대선 주자들까지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 정치권은 2주 앞둔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윤 전 총장은 22일 0시30분 무렵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애완견인 ‘토리’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올렸다. 윤 전 총장은 사진과 함께 “토리야 인도 사과” “아빠를 닮아서 인도 사과를 좋아한다” 등의 글도 올렸다. 공교롭게도 윤 전 총장은 12시간 전인 21일 ‘전두환 전 대통령은 5·18과 12·12 군사 쿠데타 빼고는 정치를 잘했다’고 한 발언에 대해 “설명과 비유가 부적절했다는 많은 분의 지적과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유감을 표한다”며 사실상 사과했다. 공식적인 유감 표명 후 12시간 만에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개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올린 것을 두고 즉각 “사과는 개나 주라는 것이냐” “사과 요구를 조롱하는 것”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윤 전 총장은 이 외에도 ‘사과 사진’을 연달아 올렸다. 자신의 어린 시절, 사과가 놓인 제사상 옆에서 찍은 사진과 함께 “석열이형은 지금도 과일 중에 사과를 가장 좋아한다”는 글을 게재했다. 또 나무에 사과를 끈으로 달아놓은 사진에는 “석열이형이 어렸을 적 아버지는 퇴근길에 사과를 하나씩 사 오셨고, 그러고는 몰래 마당에 있는 나무에 사과를 실로 묶어두었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비난이 거세지자 윤석열 캠프 측은 “애완견 인스타그램 계정은 평소 의인화해서 반어적으로 표현하는 소통 수단으로 활용했다”며 “실무자가 가볍게 생각해 사진을 게재했다가 실수를 인정하고 바로 내렸다”고 입장문을 냈다. 그러면서 “논란을 일으킨 점을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윤 전 총장 측은 현재 애완견 인스타그램인 ‘토리스타그램’의 모든 게시물을 삭제하고 계정도 폐쇄했다.
그럼에도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실무진의 단순 실수’라는 윤석열 캠프 측 해명에도 윤 전 총장의 집으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애완견에게 사과를 직접 주는 사진이 밤 12시 넘어 올라왔다는 점에서 윤 전 총장 본인이나 부인 김건희 씨가 사진을 올린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사과 요구에 이틀 동안 “진의가 왜곡된 것일 뿐”이라는 태도로 일관해 진정성 논란마저 일고 있다.
당 지도부와 경쟁 주자들도 비판을 쏟아냈다. 이준석 대표는 22일 오전 페이스북에 “아침에 일어나 보니 뭐 이런 상식을 초월하는… 착잡하다”는 짧은 글을 올렸다. 임승호 대변인도 “말의 중요성을 참 많이 느낀다”며 “생각이 많아지는 새벽 SNS는 위험하니 끄는 게 맞다”고 말했다.
홍준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과 당원을 개 취급하는 이런 후보는 사퇴하는 게 맞지 않으냐”며 “갈수록 태산”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같이 경쟁하는 제가 부끄럽다”며 “이제 그만하라”고 지적했다.
이날 대선 후보 맞수 TV토론회에서도 ‘개 사과 사진’을 둘러싸고 공방이 벌어졌다. 윤 전 총장은 유승민 전 의원과의 맞수 토론에서 “반려견을 집 근처 사무실로 데려간 건 저의 처(김건희 씨)지만, 사진은 직원이 찍어서 올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시간에 그런 사진이 올라간 것은 전부 제가 챙기지 못한 제 탓이고, 관련된 책임은 제가 지는 게 맞다”며 “거기에 대해 국민께 사과드리고 제가 기획자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두고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국민 여론조사에는 악영향을 줄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당원들을 결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은 다음달 1일과 2일 이틀 동안 모바일 투표, 3일과 4일에는 전화를 통한 여론조사를 진행해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전두환 관련 발언과 이번 SNS 논란이 중도층에 영향을 줘 국민 여론조사나 향후 본선에는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당원 투표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거나 오히려 윤 전 총장 지지층을 결집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윤 전 총장은 22일 0시30분 무렵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애완견인 ‘토리’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올렸다. 윤 전 총장은 사진과 함께 “토리야 인도 사과” “아빠를 닮아서 인도 사과를 좋아한다” 등의 글도 올렸다. 공교롭게도 윤 전 총장은 12시간 전인 21일 ‘전두환 전 대통령은 5·18과 12·12 군사 쿠데타 빼고는 정치를 잘했다’고 한 발언에 대해 “설명과 비유가 부적절했다는 많은 분의 지적과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유감을 표한다”며 사실상 사과했다. 공식적인 유감 표명 후 12시간 만에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개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올린 것을 두고 즉각 “사과는 개나 주라는 것이냐” “사과 요구를 조롱하는 것”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윤 전 총장은 이 외에도 ‘사과 사진’을 연달아 올렸다. 자신의 어린 시절, 사과가 놓인 제사상 옆에서 찍은 사진과 함께 “석열이형은 지금도 과일 중에 사과를 가장 좋아한다”는 글을 게재했다. 또 나무에 사과를 끈으로 달아놓은 사진에는 “석열이형이 어렸을 적 아버지는 퇴근길에 사과를 하나씩 사 오셨고, 그러고는 몰래 마당에 있는 나무에 사과를 실로 묶어두었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비난이 거세지자 윤석열 캠프 측은 “애완견 인스타그램 계정은 평소 의인화해서 반어적으로 표현하는 소통 수단으로 활용했다”며 “실무자가 가볍게 생각해 사진을 게재했다가 실수를 인정하고 바로 내렸다”고 입장문을 냈다. 그러면서 “논란을 일으킨 점을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윤 전 총장 측은 현재 애완견 인스타그램인 ‘토리스타그램’의 모든 게시물을 삭제하고 계정도 폐쇄했다.
그럼에도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실무진의 단순 실수’라는 윤석열 캠프 측 해명에도 윤 전 총장의 집으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애완견에게 사과를 직접 주는 사진이 밤 12시 넘어 올라왔다는 점에서 윤 전 총장 본인이나 부인 김건희 씨가 사진을 올린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사과 요구에 이틀 동안 “진의가 왜곡된 것일 뿐”이라는 태도로 일관해 진정성 논란마저 일고 있다.
당 지도부와 경쟁 주자들도 비판을 쏟아냈다. 이준석 대표는 22일 오전 페이스북에 “아침에 일어나 보니 뭐 이런 상식을 초월하는… 착잡하다”는 짧은 글을 올렸다. 임승호 대변인도 “말의 중요성을 참 많이 느낀다”며 “생각이 많아지는 새벽 SNS는 위험하니 끄는 게 맞다”고 말했다.
홍준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과 당원을 개 취급하는 이런 후보는 사퇴하는 게 맞지 않으냐”며 “갈수록 태산”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같이 경쟁하는 제가 부끄럽다”며 “이제 그만하라”고 지적했다.
이날 대선 후보 맞수 TV토론회에서도 ‘개 사과 사진’을 둘러싸고 공방이 벌어졌다. 윤 전 총장은 유승민 전 의원과의 맞수 토론에서 “반려견을 집 근처 사무실로 데려간 건 저의 처(김건희 씨)지만, 사진은 직원이 찍어서 올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시간에 그런 사진이 올라간 것은 전부 제가 챙기지 못한 제 탓이고, 관련된 책임은 제가 지는 게 맞다”며 “거기에 대해 국민께 사과드리고 제가 기획자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두고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국민 여론조사에는 악영향을 줄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당원들을 결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은 다음달 1일과 2일 이틀 동안 모바일 투표, 3일과 4일에는 전화를 통한 여론조사를 진행해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전두환 관련 발언과 이번 SNS 논란이 중도층에 영향을 줘 국민 여론조사나 향후 본선에는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당원 투표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거나 오히려 윤 전 총장 지지층을 결집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