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다음달 1일부터 전국 식당과 카페의 운영시간 제한이 풀린다. 작년 11월 이후 1년 동안 문을 닫았던 수도권 유흥시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만 들이는 조건으로 영업을 재개할 수 있게 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2일 코로나19일상회복지원위원회 2차 회의를 열어 이 같은 이행 계획을 밝혔다. 11월 초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시작을 앞두고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방역 완화 조치를 일부 공개한 것이다.

정부는 위드 코로나 시작과 함께 식당 카페의 운영시간 제한(수도권 밤 10시, 비수도권 밤 12시)을 없애기로 했다. 클럽 단란주점 헌팅포차 등 유흥시설은 백신 접종자에게만 출입을 허용하는 ‘백신패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접종 완료자와 48시간 이내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확인서를 받은 사람을 (백신패스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기저질환 등으로 접종이 어려운 사람과 18세 미만 소아·청소년은 별도로 배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위드 코로나를 여러 단계로 나눈 뒤 감염 위험이 낮은 시설부터 완화하기로 했다. 이 통제관은 “감염 위험도에 따라 독서실 영화관 등 3그룹, 식당 카페 등 2그룹, 유흥시설 등 1그룹 순서대로 단계적으로 완화할 것”이라고 했다.

방역당국은 이르면 다음달 1일부터 위드 코로나로 전환할 계획이다. 백신 접종률이 빠르게 오른 데다 신규 확진자도 감소세로 접어들어서다. 김 총리는 “이르면 23일 백신 접종 완료율이 70%를 넘어설 것”이라고 했다. 전날 기준 접종 완료율은 68.2%다. 최근 1주일간 하루평균 확진자는 1353.4명으로 직전 주에 비해 15.8% 감소했다.

정부는 25일 공청회, 27일 일상회복위 3차 회의 결과를 토대로 29일 최종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선아/오상헌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