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다시 83달러대로 올랐다.

22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26달러(1.53%) 상승한 83.7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올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유가는 이번 주 들어 2.48% 상승해 9주 연속 주간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주간 상승 기준으로 보면 역대 최장 기록이다.

에너지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겨울을 앞둔 원유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아울러 주간 원유 채굴 장비 증가세도 주춤해져 유가 상승에 한몫 했다.

원유시추업체 베이커휴스에 따르면 미국 내 가동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는 전주보다 2개 감소한 443개를 기록했다.

이는 6주 연속 증가한 후 감소했다.

천연가스 시추를 비롯한 채굴 장비 수도 542개로 1개 감소했다.

주간 원유 재고가 지난 20일 월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데 이어 채굴 장비수도 줄어들면서 유가 상승 기대가 확대됐다.

원유시장 전문가들도 원유 수요 증가세가 탄탄하다고 봤다.

유가 급등 요인 중 하나였던 천연가스 가격이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하락했으나 원유에 대한 겨울철 에너지 수요가 다시 집중될 가능성은 여전하다.

인프라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제이 하트필드 설립자는 "코로나19가 정점을 찍고, 미국이 백신 접종자에 여행을 재개하면서 유가는 3개월간 거의 30% 정도의 랠리를 보였다"며 "11월로 접어들면 추운 날씨에 난방유 수요가 늘고, 휴가철로 휘발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여 유가가 계속 랠리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IHS 마킷의 마샬 스티브스 에너지 시장 담당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수요 증가세가 견조하지만 생산 증가는 지연되고 있어 글로벌 원유 재고 수준이 타이트하다"고 언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