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의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영화화한 ‘디어 에반 핸슨’.
동명의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영화화한 ‘디어 에반 핸슨’.
신나는 음악, 재밌는 스토리가 어우러진 뮤지컬 영화가 올 하반기 스크린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뮤지컬 영화는 2016년 ‘라라랜드’ 흥행 이후 특히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뮤지컬 팬과 영화 팬을 동시에 사로잡을 수 있어 해외에선 최근 뮤지컬 영화 제작 열풍이 불 정도다. 팬들 사이에서 ‘제2의 라라랜드’가 탄생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라라랜드’ 팬들이 가장 기대하는 작품으로는 다음달 17일 개봉하는 ‘디어 에반 핸슨’이 꼽힌다. ‘라라랜드’ ‘위대한 쇼맨’ ‘알라딘’ 등 인기 뮤지컬 영화의 음악을 만든 벤지 파섹·저스틴 폴 음악감독이 참여해서다. 원작은 미국 브로드웨이를 휩쓴 동명의 인기 뮤지컬로, 2017년 토니 어워즈에서 최우수 뮤지컬 부문 등 6관왕을 휩쓸었다. 2018년엔 그래미 어워즈에서 최우수 뮤지컬 앨범상도 받았다.

영화는 불안장애를 앓고 있는 고등학생 에반 핸슨이 동급생 코너의 죽음 이후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핸슨은 어느 날 자신의 편지를 코너의 유서로 오해하고 찾아온 코너의 가족들과 만나게 된다. 누군가 자신을 알아봐주길 바랐던 핸슨은 얼떨결에 이들과 함께 추억을 쌓기 시작한다. 벤 플랫, 줄리앤 무어 등이 출연해 열연을 펼친다.

영화에서 가장 눈여겨볼 부분은 역시 음악이다. 메인 테마곡인 ‘You Will Be Found’를 비롯해 다수의 곡이 희망과 사랑을 노래한다. 수입·배급사인 유니버설픽쳐스 관계자는 “음악 제작진이 작품 속 모든 노래의 작사·작곡에 참여했다”며 “귀를 사로잡는 멜로디와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가사, 공감을 자아내는 스토리로 올가을 극장가를 따뜻하게 물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네트’
‘아네트’
독특한 뮤지컬 영화 ‘아네트’도 오는 27일 개봉한다. ‘퐁네프의 연인들’ ‘홀리 모터스’ 등으로 유명한 레오 카락스 감독의 첫 뮤지컬 영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결혼 이야기’로 많은 사랑을 받은 애덤 드라이버가 제작과 주연을 맡았고, ‘라비앙 로즈’ ‘미드나잇 인 파리’ 등에 출연했던 마리옹 코티야르가 상대역을 연기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영화의 배경은 예술가들의 도시 미국 로스앤젤레스다. 스탠드업 코미디언 헨리와 오페라 가수 안은 이곳에서 서로 강렬하게 이끌려 함께 인생을 노래하게 된다. 다른 뮤지컬 영화들과 달리 사랑과 꿈을 이루고 난 뒤의 비극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이 영화의 특징이다. 현실과 초현실을 가로지르는 독특한 구성도 돋보인다.

노래를 녹음한 방식도 다른 뮤지컬 영화와 차별화됐다. 대부분 장면에 배우들의 라이브가 들어갔다. 모든 출연진이 실제 연기를 하면서 동시에 노래해 현장감을 극대화했다.

‘틱, 틱... 붐!’
‘틱, 틱... 붐!’
‘브로드웨이의 천재’로 불리는 뮤지컬 ‘렌트’의 창작자 조너선 라슨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틱, 틱... 붐!’도 다음달 19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넷플릭스 공개에 앞서 국내에선 CGV에서 먼저 상영될 예정이다.

라슨의 미완성 뮤지컬을 각색한 이 영화는 미국 뉴욕에서 웨이터로 일하며 꿈을 키워가는 뮤지컬 작곡가 존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그는 인생의 전환점이 될 중요한 공연을 앞두고 압박감에 사로잡힌 나머지 갈림길에 서게 된다. 이 과정에서 겪는 깊은 고뇌, 주변 인물들과의 사랑과 우정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인 더 하이츠’와 ‘해밀턴’ 등에 출연해 브로드웨이 흥행 주역으로 꼽히는 뮤지컬 연출가 린 마누엘 미란다는 이 작품을 통해 영화감독으로 데뷔한다.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으로 인기를 얻고 토니상 남우주연상을 받은 앤드루 가필드가 존 역을 맡았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