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재생에너지 발전량 부족…수소로 바꿔 수입해야 보완 가능"
“한국은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풍부하지 않습니다. 태양광 패널을 더 설치하는 것보다 재생에너지를 수소로 변환해 수입하는 게 불가피합니다.”

임승철 현대자동차 연료전지사업실장(사진)은 지난 21일 한국경제TV가 주최한 ‘2021 글로벌 인더스트리 쇼퍼런스’에서 이렇게 말했다.

임 실장은 “탄소 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선 재생에너지가 중요하지만, 발전량에서 지역적 편차가 크다”며 “수소는 이런 편차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수소의 등장으로 재생에너지 투자도 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은 기후, 지정학적 요건 등을 고려할 때 탄소 중립을 위해 필요한 재생에너지를 내부에서 모두 생산하기에 불리한 여건을 지닌 나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는 호주 중남미 칠레 중동 북아프리카에서 풍부하게 생산된다”며 “그곳의 잉여 전력을 산업화 국가인 유럽 북미 동아시아로 실어나르는 게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임 실장은 재생에너지를 실어나르는 수단으로 수소가 주목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배터리가 대안이 될 수 있지만 무게 때문에 장거리 운송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수소는 영하 263도에서 냉각해 액화하면 부피가 800분의 1로 줄어든다. 탱크에 담아 배로 실어 나를 수도 있고, 수송관을 활용할 수도 있다.

그는 “수소를 핵심 전략으로 채택한 국가가 40여 개국에 이른다”며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의 75%에 달하는 국가가 수소 산업에 진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 부품사, 글로벌 에너지 업체들도 수소 경제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며 “수소 경제는 개별 기업 단위를 뛰어넘어 전반 산업에서 생산, 운송, 저장, 공급, 사용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