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 현대엔지니어링 전무 "건설 현장에 AI 투입…無人 시공 해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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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AI 혁명가들 (20) 이승철 현대엔지니어링 전무
인공지능은 건설업의 미래
설계·시공 전과정 자동화할 것
현장 실무자 불편사항 수집해
언제든 피드백으로 수정·개선
실패도 직접 시도하면 경험
직원 아이디어 모아 AI 혁신
인공지능은 건설업의 미래
설계·시공 전과정 자동화할 것
현장 실무자 불편사항 수집해
언제든 피드백으로 수정·개선
실패도 직접 시도하면 경험
직원 아이디어 모아 AI 혁신
“건설 현장에 필요한 인공지능(AI)은 누구보다 엔지니어가 가장 잘 압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AI 분야를 총괄하는 이승철 스마트기술센터장(전무)은 2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스마트기술센터는 ‘보텀 업(bottom-up)’ 방식의 조직”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건설 현장에서 AI를 활용할 때 외부 업체에 일임하거나 전문가를 영입하는 게 아니라 임직원이 주체가 돼 직접 해결사로 나선다는 설명이다.
스마트기술센터는 현대엔지니어링이 AI를 활용해 업계를 선도하는 기술력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로 지난 7월 신설한 사업부다. 첫 센터장을 맡게 된 이 전무는 사내에서 손꼽히는 ‘기술통’이다. 플랜트, 엔지니어링 등 건설업 전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아 2011년 첫 임원 승진 이후 8년 만에 전무로 ‘초고속 승진’했다. 이 전무는 센터 신설 배경에 대해 “플랜트 시장에서 업체 간 경쟁이 심해지는 가운데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과거 사업부별로 진행되던 기술 개발을 한데 묶어 전담할 별도의 조직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기술센터는 AI를 포함해 전사적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관리하고 있다. 드론과 로봇 등에 AI를 더해 업무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방안을 찾아낸다. 산업 현장을 가상세계에 정확히 구현한 디지털 트윈에도 AI를 접목해 고도화하고 있다. 스마트기술센터는 ‘스마트컨스트럭션’실과 ‘스마트엔지니어링’실로 구성돼 있다. 이 전무는 “2실 산하 4개 팀은 각기 다른 업무를 수행하지만, AI를 활용해 시공 무인화와 설계 자동화를 구현해 생산관리 혁신을 이뤄내겠다는 공동 목표를 갖고 있다”고 했다.
이 전무는 엔지니어가 실무를 하면서 떠올리는 고민을 AI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스마트기술센터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센터는 건설 현장에서 실무자들이 겪는 다양한 불편 사항을 수집하고 이를 하나의 해결 과제로 재구성한다. 수시로 만드는 ‘애자일(Agile)’ 조직은 AI를 활용해 신속히 해결책을 내놓는다. 건설 현장엔 AI가 활용될 수 있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분야가 있는데, 이를 가려내는 것도 스마트기술센터의 임무다. 이 전무는 “직원들이 현장에서 요구하는 맞춤형 기술을 개발하자는 게 스마트기술센터가 추구하는 방향”이라며 “이는 비용 관점에서 효율적이고, 언제든지 피드백을 통해 수정하고 개선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스마트기술센터가 이렇게 보텀 업 방식으로 운영될 수 있는 이유는 수평적인 사내 분위기 덕분이다.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내는 것을 독려하고, 혹여나 실패로 돌아가도 괜찮다는 분위기라고 직원들은 평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 전무는 일선 직원들과 몇 시간씩 업무 얘기를 주고받는 자리도 자주 마련한다”고 귀띔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AI를 ‘건설업의 미래’로 보고 있는 만큼 직원들도 AI를 배우려는 의지가 강하다. 2017년 사내에서 AI에 관심있는 직원들이 뭉쳐 설립해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는 ‘AI 학습 동호회’가 대표적이다. AI 학습 동호회는 스마트기술센터 신설의 발판이 됐다. 회사는 사내 교육, 컨설팅 등을 통해 직원들의 AI 공부를 돕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처음부터 맞춤형 AI 기술 개발에 나섰던 것은 아니다. 이 전무는 “과거 프로젝트 해결을 위해 외부 AI 업체에 외주를 줬다가 실패한 적이 있는데, 그 결과 아무것도 남은 게 없었다”며 “실패하더라도 우리가 직접 시도했더라면 그 실패한 경험이 축적됐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사내에 AI를 활용할 아이디어는 있는데, 건설회사인 우리가 구현하기에 기술적으로 난도가 높다면 대학, 연구소 등 외부와의 협력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고 했다.
이 전무는 “작은 아이디어라도 계속 쌓이다 보면 어느새 변곡점이 생기고 결국 실제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기술로 거듭난다”며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자발적으로 AI 활용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해 회사의 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승철 전무는
△1964년생
△서울대 화학공학과 학사, KAIST 화학공학과 석사·박사
△현대엔지니어링 프로세스 설계팀장
△플랜트영업실장
△엔지니어링센터장
△플랜트사업본부장
△스마트기술센터장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현대엔지니어링의 AI 분야를 총괄하는 이승철 스마트기술센터장(전무)은 2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스마트기술센터는 ‘보텀 업(bottom-up)’ 방식의 조직”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건설 현장에서 AI를 활용할 때 외부 업체에 일임하거나 전문가를 영입하는 게 아니라 임직원이 주체가 돼 직접 해결사로 나선다는 설명이다.
스마트기술센터는 현대엔지니어링이 AI를 활용해 업계를 선도하는 기술력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로 지난 7월 신설한 사업부다. 첫 센터장을 맡게 된 이 전무는 사내에서 손꼽히는 ‘기술통’이다. 플랜트, 엔지니어링 등 건설업 전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아 2011년 첫 임원 승진 이후 8년 만에 전무로 ‘초고속 승진’했다. 이 전무는 센터 신설 배경에 대해 “플랜트 시장에서 업체 간 경쟁이 심해지는 가운데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과거 사업부별로 진행되던 기술 개발을 한데 묶어 전담할 별도의 조직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기술센터는 AI를 포함해 전사적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관리하고 있다. 드론과 로봇 등에 AI를 더해 업무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방안을 찾아낸다. 산업 현장을 가상세계에 정확히 구현한 디지털 트윈에도 AI를 접목해 고도화하고 있다. 스마트기술센터는 ‘스마트컨스트럭션’실과 ‘스마트엔지니어링’실로 구성돼 있다. 이 전무는 “2실 산하 4개 팀은 각기 다른 업무를 수행하지만, AI를 활용해 시공 무인화와 설계 자동화를 구현해 생산관리 혁신을 이뤄내겠다는 공동 목표를 갖고 있다”고 했다.
이 전무는 엔지니어가 실무를 하면서 떠올리는 고민을 AI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스마트기술센터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센터는 건설 현장에서 실무자들이 겪는 다양한 불편 사항을 수집하고 이를 하나의 해결 과제로 재구성한다. 수시로 만드는 ‘애자일(Agile)’ 조직은 AI를 활용해 신속히 해결책을 내놓는다. 건설 현장엔 AI가 활용될 수 있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분야가 있는데, 이를 가려내는 것도 스마트기술센터의 임무다. 이 전무는 “직원들이 현장에서 요구하는 맞춤형 기술을 개발하자는 게 스마트기술센터가 추구하는 방향”이라며 “이는 비용 관점에서 효율적이고, 언제든지 피드백을 통해 수정하고 개선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스마트기술센터가 이렇게 보텀 업 방식으로 운영될 수 있는 이유는 수평적인 사내 분위기 덕분이다.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내는 것을 독려하고, 혹여나 실패로 돌아가도 괜찮다는 분위기라고 직원들은 평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 전무는 일선 직원들과 몇 시간씩 업무 얘기를 주고받는 자리도 자주 마련한다”고 귀띔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AI를 ‘건설업의 미래’로 보고 있는 만큼 직원들도 AI를 배우려는 의지가 강하다. 2017년 사내에서 AI에 관심있는 직원들이 뭉쳐 설립해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는 ‘AI 학습 동호회’가 대표적이다. AI 학습 동호회는 스마트기술센터 신설의 발판이 됐다. 회사는 사내 교육, 컨설팅 등을 통해 직원들의 AI 공부를 돕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처음부터 맞춤형 AI 기술 개발에 나섰던 것은 아니다. 이 전무는 “과거 프로젝트 해결을 위해 외부 AI 업체에 외주를 줬다가 실패한 적이 있는데, 그 결과 아무것도 남은 게 없었다”며 “실패하더라도 우리가 직접 시도했더라면 그 실패한 경험이 축적됐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사내에 AI를 활용할 아이디어는 있는데, 건설회사인 우리가 구현하기에 기술적으로 난도가 높다면 대학, 연구소 등 외부와의 협력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고 했다.
이 전무는 “작은 아이디어라도 계속 쌓이다 보면 어느새 변곡점이 생기고 결국 실제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기술로 거듭난다”며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자발적으로 AI 활용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해 회사의 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승철 전무는
△1964년생
△서울대 화학공학과 학사, KAIST 화학공학과 석사·박사
△현대엔지니어링 프로세스 설계팀장
△플랜트영업실장
△엔지니어링센터장
△플랜트사업본부장
△스마트기술센터장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