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오징어 게임' 숨겨진 의미·맥락 해설 기사
서울대, 최근 4년간 QS세계대학평가 36~37위
등장인물 관련 의미·맥락 해설 기사까지 낸 WP
미국의 유력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오징어 게임’ 속 등장인물들 이름과 배경 등이 한국 사회에서 갖는 특수한 의미와 맥락을 설명하는 기사를 냈다. 자막이나 더빙만으로는 서구 등 여타 문화권에선 이해하기 어려운 뉘앙스가 있다고 WP는 귀띔했다.극중에서 조상우의 동네 형인 주인공 성기훈(이정재 분)은 여러 차례 조상우에 대해 서울대 경영학과에 수석 입학했다고 거론하며 “쌍문동의 자랑”이라거나 “서울대(에 간) 천재”라고 언급한다. 드라마 속 생선 가게를 하는 상우 모친이 손님에게 “서울대 나왔어요, 경영학과”라고 자랑하자 대단하다는 듯 “어머, 서울대 경영학과요?”라고 되묻는 장면도 나온다.
극중에서 서울대가 평판이 뛰어난 명문대로 수차례 묘사된 데 이어 WP까지 한국사회가 생소한 사람들에게도 이 점을 상세하게 설명한 셈이다.
평판도 배점 높은 평가서 순위상승 계기 될 수도
서울대는 영국의 유명 글로벌 대학 평가기관 QS(Quacquarelli Symonds)가 매년 조사해 발표하는 세계대학순위(World University Rankings)에서 30위권에 머물고 있다. QS 홈페이지에 공개된 최근 4년간(2019~2022년) 순위는 계속 36~37위를 기록했다.QS 세계대학평가는 △학계 평가 △논문 피인용 수 △교수 1인당 학생 수 △졸업생 평판도 △외국인 교수 비율 △외국인 학생 비율 등 6개 지표로 평가한다. 넓게 보면 기업들의 졸업생 평판도뿐 아니라 ‘학계 평가(Academic Reputation)’ 지표도 평판의 일종이라 연구 관련 지표 못지않게 인지도 및 평판도가 큰 배점을 차지한다.
‘오징어 게임’ 대성공에 따른 인지도 제고가 ‘박스권’에 갇힌 서울대의 세계대학순위 상승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 한 대학평가 관계자는 “글로벌 상위권 대학들은 큰 순위 변동이 있기 어렵다. 실제 평판도 향상으로 이어진다면 평가 순위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학평가 전문가인 서의호 포스텍(포항공대) 명예교수는 저서 《일등대학 꼴등대학》을 통해 한 대학평가에서 당시 공대가 없던 해외 명문대가 전자·컴퓨터 분야 최상위권에 랭크됐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그만큼 인지도나 평판도가 대학평가 순위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