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트로이온스(약 31.1g)당 1800달러 수준인 국제 금값이 몇 개월 뒤 30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캐나다 최대 금 생산업체 골드코퍼레이션 최고경영자(CEO) 출신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해 23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이들은 “세계 중앙은행들의 예상과 달리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은 꽤 오랫동안 강하게 지속될 것”이라며 “안전자산인 금에 돈이 몰릴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금 생산업체 골드로열티를 이끌고 있는 데이비드 가로팔로 회장은 “투자자들이 금에 주목하기 시작하면 금 가격이 트로이온스당 1800달러에서 3000달러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 생산업체 맥거윈마이닝을 운영하고 있는 롭 맥거윈 회장은 “만약 3000달러가 현실화하면 장기적으로는 금값이 5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블룸버그는 “금 생산업체 경영진이 금 가격 상승을 예측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면서도 “하지만 이렇게 단기간에 금 가격이 급격히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했다.

가로팔로 회장은 “나는 몇 달 안의 가격 전망을 얘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금값 상승이 시작되면 즉각적이고 폭발적인 경향을 보일 것”이라며 “몇 년이 아니라 몇 달 안에 트로이온스당 3000달러를 달성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맥거윈 회장은 글로벌 통화 공급 및 부채 확대, 공급망 병목현상 등을 거론하며 “사람들은 자신의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전통적인 방법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을 선호하는 투자자가 늘어날 것이란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보다 금이 안정적인 헤지 수단”이라며 “금은 4000년 역사와 보편성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2일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1793.35달러를 기록했다. 5월 31일 1911.44달러까지 치솟은 이후 약 6.2% 하락했다.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자 금값 상승 동력이 약해졌다는 해석이다.

금 시장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암호화폐 시장으로 쏠렸다는 분석이 많다. 미국 암호화폐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0일 6만6974.77달러까지 오르며 올해 4월 찍었던 사상 최고가(6만4899달러)를 반년 만에 넘어섰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