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방산주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성공에 따른 대표 수혜 테마로 떠오르자 방산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 방산주만 담은 ETF가 지난달 상장된 데 이어 유럽 방산주에 집중 투자하는 ETF도 처음으로 출시된다.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럽 방산주에 집중 투자하는 첫 ETF인 ‘PLUS 글로벌 방산’이 오는 12일 상장될 예정이다. 이 ETF는 미국과 유럽의 대표 방산기업 5종목씩 총 10종목에 집중 투자한다. 미국 록히드마틴과 노스롭그루먼, 프랑스 탈레스, 영국 BAE, 독일 라인메탈 등을 10%씩 동일한 비중으로 담는다. 이후 6개월마다 리밸런싱을 통해 많이 오른 종목의 비중을 줄이고 저평가된 비중을 늘리는 식으로 운용한다.최영진 한화자산운용 전략사업부문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경험한 유럽의 자주국방 수요가 급증한 상황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중심 집단안보 원칙을 부정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됐다”며 “유럽 국방예산 증가에 따라 유럽 방산주가 수혜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 대표 방산주에 투자하는 ‘TIGER 미국방산 TOP10’을 지난달 29일 출시했다. 미국 빅4 방산기업인 록히드마틴, RTX, 노스롭그루먼, 제너럴다이내믹스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해당 4개 종목의 투자 비중은 70.5%에 달한다. 미국 방산 ETF는 트럼프 당선인이 동맹국에 미국산 무기 구입을 요구해온 만큼 수혜를 누릴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집권 당시 외교관들에게 ‘무기 세일즈’를 독려하는 등 적극적인 방산 수출 정책을 폈다.국내 방산주에 투자하는 상품으로는 ‘PLUS K방산&
통신장비 기업이 상승세다.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면 사업 확장 기회가 커질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8일 한울소재과학은 21.56% 상승한 609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기업은 광전송장비 등 통신장비를 생산한다. 유·무선 공유기와 광케이블 제조업체인 머큐리는 15.40%, 이동통신 기지국용 트랜지스터 기업 RFHIC는 5.6% 올랐다. 쏠리드(4.82%), 우리로(3.70%), 에치에프알(3.31%), 케이엠더블유(2.55%) 등도 일제히 상승했다.‘트럼프 2.0’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AI)산업 육성, 우크라이나 재건, 글로벌 방산 투자 확대 등이 주요 투자 키워드로 거론된다. 통신은 AI 서비스, 도시 인프라, 방산 기술 등에 필수 뼈대 격으로 쓰인다. 각국이 국가 안보 등을 이유로 외국 통신 서비스 기업의 진출을 막아둔 사례가 많지만 통신장비 기업은 아니다. 국내 통신장비 기업이 외국 현지 통신 서비스사, 군수기업 등에 수출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통신망을 무력화하기 위해 주요 통신시설을 집중 공격했다. 통신망 복구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방산 분야에선 양자암호 등 신기술을 적용한 통신장비 수요가 늘고 있다.대선을 마친 미국이 통신 주파수 신규 할당 논의에 본격 나설 것이란 점도 호재다. AI 서비스가 늘어나면 통신망의 트래픽(데이터 송수신량) 부담이 커진다. AI 모델 학습·추론 등에 많은 데이터가 필요해서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 통신사들이 AI 활성화 등을 이유로 주파수 추가 할당을 요구하는 만큼 네트워크 설비 투자가 늘 수 있다”고 말했다.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 중국과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상장주식을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국내 상장주식을 4조388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지난 8월부터 3개월 연속 순매도세다. 순매도 규모는 전월(7조9050억원)에 비해 줄었다.외국인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2160억원어치를, 코스닥시장에선 172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외국인의 국내 상장주식 보유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728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시가총액의 27.7% 수준으로 9월에 비해 18조1000억원 줄었다. 상장주식 보유잔액은 매수·매도 외에 주가 추이에 영향을 받는다. 지난달 국내 증시가 전월 대비 하락해 보유주식 평가액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투자자의 소속 국가별로는 미국이 291조9000억원으로 외국인 전체의 40.1%를 차지했다. 유럽 225조1000억원(30.9%), 아시아 106조8000억원(14.7%), 중동 12조2000억원(1.7%) 등이 뒤를 이었다.상장채권은 8월부터 외국인의 순투자가 지속되는 분위기다. 외국인은 지난달 상장채권에 5조5270억원어치 순투자했다. 8조9990억원을 투자하고 3조4720억원을 만기 상환받았다.통안채(2조8000억원)와 국채(2조원) 등에 순투자가 몰렸다. 잔존만기 1~5년 미만 채권 순투자액이 3조5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년 이상(2조원), 1년 미만(140억원) 등이었다. 외국인은 지난달 말 기준 상장채권 268조9000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상장잔액의 10.5% 수준이다.선한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