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비율 역대 최저
25일 전남개발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공사의 순이익은 559억원, 부채는 4351억원(부채비율 66.5%)으로 역대 최대 순이익과 최저치의 부채비율을 동시 달성했다.2018년 김철신 사장이 취임한 뒤 불필요한 관광사업장 매각과 조직 개편 등을 통해 생산성 향상, 개발 및 분양전략 고도화 등 자구 노력에 성공했다.
전남개발공사는 2018년 초만 하더라도 높은 부채비율과 열악한 사업조건 등의 이유로 지속적인 흑자 기조 유지가 어려웠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같은 해 말 자구책을 통해 142억원의 순이익을 낸 뒤 2019년 337억원, 2020년 55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창립 이후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부채 또한 2018년 5173억원으로 부채비율이 94%에 달했지만 지난해 말에는 부채를 4351억원으로 882억원이나 줄여 66.5%라는 역대 최저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전남개발공사는 풍력 등 전남의 비교 우위 자원을 활용한 대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에 나서면서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정책과 전라남도 블루 에너지 정책 등에 부응해왔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극 기여한 점을 높게 평가받아 2019년 경영평가에서 ‘우수’ 등급을, 지난해에는 ‘최우수’ 등급을 받아 전국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신재생에너지를 미래 먹거리로
전남개발공사는 안정적인 경영 기반을 다지기 위해 미래 먹거리 사업인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태양광 분야에서는 국공유지를 활용해 도민과 이익을 공유하는 도민발전소 건립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구례 섬진강 어류생태관 유휴 부지에 500킬로와트(㎾) 규모의 제1호 도민발전소를 지어 지난해 12월 상업운전을 개시했다. 나주에 있는 옛 전라남도축산기술연구소 부지에 20메가와트(㎿) 규모의 발전소 건설도 하고 있다. 공사는 도민발전소 수익의 50%를 전라남도 인재육성기금에 기탁할 계획이다.
해상풍력 분야에서는 영광·신안 해상지역에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영광 국가해상풍력 단지개발사업’은 지난해 7월 발전사업허가를 취득한 뒤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해상풍력 발전사업에 대한 사업 수행역량 제고를 위해 영광 약수에 4.3㎿ 규모의 전남 첫 해상풍력 조성 시범사업을 지난해 4월 착수했다. 내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연말까지 착공에 들어가기로 했다.
수요자 중심 개발사업
전남개발공사는 주력사업인 개발사업을 대규모 택지 및 산업단지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의 중소형 규모로 바꾸기로 했다.지역의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중소 규모의 신규 도시개발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담양 보촌지구는 광주광역시 및 첨단 산업단지 인구유입에 대비해 양질의 주택을 공급하고 중소지방 도시기반시설을 확대하기 위한 사업으로 2024년 착공이 목표다. 광양시에 추진하고 있는 광양 덕례·도월지구 도시개발사업 또한 인허가 준비 단계에 있다.
기존의 남악신도시 오룡지구 조성사업은 지난해 7월 1단계 구간인 73만9000㎡가 준공됐다. 3000가구가 입주해 신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앞으로 5800가구의 아파트 분양을 앞두고 있다. 오룡지구는 2024년 준공이 목표다. 여수시 소라면에 진행 중인 죽림지구 도시개발사업은 친환경·자족도시로 조성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착공해 2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 3년간 도민이 사랑하고 신뢰하는 전남개발공사가 되는 것을 목표로 소통경영, 조직혁신, 사업역량 강화에 주력해 왔다”며 “백년대계의 초석이 될 사업들을 차질 없이 수행해 도민의 삶이 나아지는 ‘전남 행복시대’를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무안=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