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기업은 백업 시스템 가동해 별다른 피해 없어
[KT 장애] 배달앱도 일시 '먹통'…일부 편의점은 현금 받기도
25일 발생한 KT의 인터넷망 장애로 결제 시스템이 먹통이 되면서 배달 앱과 일부 대형마트, 편의점 이용객들도 불편을 겪었다.

KT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0분께부터 약 40분간 유·무선 인터넷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해 상점 결제 시스템 이용 등이 일시 중단됐다.

이에 따라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등 배달 앱 사용에도 한때 차질이 발생했다.

특히 점심시간을 앞두고 배달 앱이 먹통이 되면서 이용자들 사이에서 큰 혼란이 빚어졌다.

한 배달앱 관계자는 "배달 앱은 대부분 KT IDC 센터에 서버를 둬 KT 장애가 발생하는 동안 서비스 자체가 되지 않았다"며 "오전 11시 57분에 서비스가 정상화됐다"고 전했다.

다른 배달앱 관계자도 "음식을 주문해도 결제 실패로 이용자들이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했다"며 "지금은 정상 운영 중인데 30~40분 정도 이용이 안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도 카드 결제가 되지 않아 고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KT망을 사용하는 일부 편의점에서는 카드 결제가 되지 않아 현금을 받아야 했다.

가맹점 형식의 편의점은 점포마다 각자 사용하는 인터넷망이 다르다.

문제가 발생한 편의점에서는 정산을 위해 수기로 판매 장부를 적은 뒤 나중에 결제 단말기(POS)에 일일이 입력해야 했다.

대형마트에서도 일부 결제 문제가 발생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카드 결제가 되지 않아 물건을 다 놓고 돌아왔다는 글들이 속속 올라왔다.

이마트는 결제 시스템에 문제가 된 KT의 일반망이 아닌 기업 전용망을 사용하고 있어 일반 제품 결제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일부 점포에서는 휴대전화 간편결제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는 KT 통신망을 사용하는 고객 휴대전화의 통신 오류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KT망을 쓰지만 통신 장애 등 문제가 생기면 임시로 쓸 수 있는 백업 시스템을 갖춰 마트 자체의 결제 문제는 없었다.

롯데마트 측은 다만 마트 내 임대 매장은 마트의 POS 시스템을 공유하지 않아 결제 문제가 일부 발생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

SSG닷컴이나 롯데온 등 대형 온라인몰 쇼핑몰들은 여러 회사의 인터넷망을 쓰고 있어 큰 혼란은 없었지만, 고객이 KT망을 사용하는 경우 접속에 문제가 발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대기업은 별도 백업 시스템이 있어 KT 인터넷 장애에 따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들의 내부 업무 연락과 소통에 한때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