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카페서는 QR코드 작동 안 되거나, 카드결제·배달주문 막혀

25일 발생한 KT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 장애로 대구·경북 지역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KT 장애] 온라인 시험·비대면 수업도 차질…대구·경북 시민 불편
점심시간 직전 인터넷 서비스 장애가 발생하자 식당, 카페 등에서는 QR코드 작동이 안 되거나 카드 결제, 배달 주문 등이 막혔다.

또 비대면 수업을 하거나 온라인으로 시험을 치르는 학생들도 불편을 겪었다.

대구 달서구 도원동 한 식당에서는 QR코드 사용이 안 되자 손님들에게 일일이 명부 작성을 요청하며 미안해했다.

계산하고 나가려는 손님에게는 "카드 결제가 안 된다"며 모바일 핫스팟 또는 와이파이 연결을 통한 계좌이체를 요청했다.

대구 북구 침산동 한 식당에서는 점심을 먹은 한 일행은 카드 결제가 되지 않자 나중에 다시 들러 결제하기로 했다.

식당 손님은 "현금을 얼마 안 들고 다녀서 카드 결제가 안 되니 방법이 없었는데 다행히 단골 식당이라 외상으로 밥을 먹은 셈이다"고 말했다.

대구 수성구 한 찜닭집에서는 통신망 장애로 배달 접수가 안 되자 업주가 발을 동동 굴렀다.

전화를 많이 이용하는 영업 사원들은 업무에 차질이 일기도 했다.

한 보험 설계사는 "고객에게 보험 가입 상담을 해주기로 했는데 하필 그 시간에 전화기가 먹통이어서 고객과 연결이 되지 않았다"며 "통신 장애가 있었다는 걸 알게 된 고객이 양해해줬다"고 했다.

한 제약사 영업사원 김모(35)씨는 "사실상 전화로 모든 일을 하는데 갑자기 전화가 불통이라서 영문을 몰라 당황했다"고 말했다.

중간고사 기간인 경산 한 대학에는 이날 온라인으로 시험을 치르는 학생들로부터 프로그램 접속이 안 된다거나 답안 제출에 오류가 있다는 문의 전화가 걸려왔다.

대학 측은 우선 실태를 파악한 뒤 학생들 성적에 피해가 없도록 할 방침이다.

학교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집에서 원격수업을 하는 초등학생들은 통신 장애로 수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대구교육청 관계자는 "콘텐츠 시청 수업인 경우 추후 다시 시청하도록 했고, 쌍방향 수업인 경우 과제물로 대체하도록 학생들에게 안내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