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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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에 이어 우리금융이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갱신했다. 중소기업 대출이 지난해 말 대비 10% 이상 늘어난 게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 꼽힌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부실에 대비해 쌓아올린 대손비용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절반으로 줄면서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농협은행은 가계대출 규제의 여파로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은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62.2% 증가한 7786억원의 순이익을 냈다고 25일 발표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는 2조198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92.7% 증가한 것으로, 코로나19 관련 충당금과 사모펀드 사태 관련 비용이 반영되지 않았던 2019년(1조6657억원)과 비교해도 31.9% 증가한 수치다.

가계대출 총량규제가 도입되자 중소기업 대출이 집중한 것이 실적 개선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우리은행의 지난 9월 말 중소기업대출은 95조825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3.5% 증가했다. 법인대출이 17.5% 급증했으며, 개인사업자(소호) 대출도 9.5% 증가해 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합산한 가계대출 증가율(4.0%)을 크게 앞질렀다.

요구불예금이나 개인·기업자유예금 등 저금리성 예금도 크게 늘며 이자이익 개선에 한몫했다. 3분기 우리은행의 저금리성 예금은 143조3220억원으로 지난해말보다 12.7% 늘었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31%, 연체율 0.24%로 자산건전성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NPL커버리지비율은 177.5%로 금리 인상과 만기 연장 유예조치 만료로 인한 경기 불확실성에도 대비하고 있다는 평가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농협금융은 올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4% 감소한 5248억원을 기록했다. 가계대출에 수익구조가 집중된 농협은행이 8월말부터 가계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한 데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다만 올 3분기까지 누적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24.9% 증가한 1조8247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에만 순이익이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한데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순이자마진(NIM)은 1.6%로 1년 전보다 0.07%포인트 더 떨어졌지만 대출자산이 지난해 말 대비 8.8%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이자이익을 끌어올렸다. 8월 말 이후로는 농협은행 대출이 제한되면서 이자이익 증가율이 2분기 6%대에서 3분기 5.3%로 소폭 낮아졌다.

김대훈/빈난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