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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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증시가 에너지 가격 폭등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러시아 펀드 수익률도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 펀드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8%를 넘어 그동안 높은 수익률로 주목받았던 베트남과 인도 펀드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러시아 펀드의 진격…베트남·인도 따돌려
러시아 증시는 지난 19일 RTS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 1900선을 넘어서는 등 활황이다. 올해 들어 1300~1500대 박스권을 형성하던 이 지수는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오르기 시작한 8월부터 상승세를 탔다. 러시아 증시 시가총액 상위권에는 PJSC타트네프트, 로스네프트, 가스프롬 등 에너지 기업이 자리하고 있다. 22일 기준 RTS지수의 지난 한 달간 상승률은 9.77%에 이른다.

러시아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해외주식형 펀드의 최근 한 달 평균 수익률은 8.32%다. 주요국 펀드 중 수익률 1위다. 2위는 중국(4.73%), 3위는 베트남(3.19%), 4위는 인도(0.72%) 펀드다.

연초 이후로 수익률 범위를 넓혀보면 러시아 펀드는 39.11%로 인도(49.84%)에 이어 2위다. 베트남 펀드(38.66%)보다 수익률이 좋다. 중국 펀드의 이 기간 수익률은 3.97%에 그쳤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 러시아MSCI 상장지수펀드(ETF)’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9.70%다. 이 상품은 국내 유일한 러시아 ETF다.

운용순자산이 100억원 넘는 러시아 펀드(A클래스 기준) 중 신한자산운용의 ‘신한러시아펀드’(9.34%),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러시아업종대표펀드’(9.14%) 등이 9% 이상의 수익을 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키움러시아익스플로러펀드’(8.80%)와 KB자산운용의 ‘KB러시아대표주성장주펀드’(8.29%)는 8%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화자산운용 ‘한화러시아펀드’의 수익률은 6.44%다.

러시아 증시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겨울이 되면 유럽의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요가 늘기 때문이다. 유럽 전력원의 22%는 천연가스인데, 이 중 43.4%는 러시아에서 수입한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