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공모 실탄, 핀테크 M&A에 쓸 것"
“카카오페이로 모든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국민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겠습니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사진)는 2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많은 사용자와 다양한 협력사, 편리와 안정을 갖춘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달 3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빠르게 몸집을 불리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누적 가입자는 약 3650만 명이다. 지난해 7월부터 1년간 거래금액은 85조원에 달한다. 상반기 매출은 2163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실적(2844억원)의 76%를 채웠으며, 영업이익은 26억원으로 첫 흑자를 기대하고 있다.

류 대표는 “간편결제와 송금으로 사용자를 확보하고 각종 이용료 납부와 인증, 멤버십 서비스로 카카오페이에서 일상적인 경제활동을 가능하도록 만들었다”며 “이제는 보험·투자·대출 중개·자산 관리도 가능한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가입한 지 5년차 사용자의 연간 결제금액이 가입 첫해(6만6000원)보다 15배가량 많아진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기업공개(IPO)로 조달한 1조5300억원을 △증권사업 확장 △디지털 손해보험사 자본 확충 △유망 핀테크 기업 인수 등에 쓸 계획이다.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증권은 이르면 올해 말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선보인다. 현재 본인가 신청을 준비 중인 디지털 손보사는 내년 초 출범한다.

이날 공모주 청약을 시작한 카카오페이는 오후 10시 기준 1조9854억원의 증거금을 모았다. 청약 경쟁률은 10.4 대 1이었다. 100% 균등배정 방식으로 청약을 진행한 탓에 최소 단위인 20주(증거금 90만원)만 청약한 사람이 많다 보니 청약에 비해 경쟁률은 낮다.

청약이 끝나는 26일엔 막판까지 투자자들의 눈치싸움이 벌어질 전망이다. 모집 물량보다 청약이 적은 증권사에 청약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첫날 기준 투자자당 예상 배정 주식이 가장 많은 증권사는 대신증권(13.4주)이었고, 이어 삼성증권(7.5주) 신한금융투자(4.1주) 한국투자증권(2.9주) 등의 순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