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이 변액보험 전용 펀드로 운용 중인 ‘글로벌 MVP 펀드’가 25일 순자산 4조원을 돌파했다. 2014년 4월 출시 후 7년여 만이다. 국내 보험업계 최초로 글로벌 분산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된 이 펀드는 이제 국내 변액보험을 대표하는 펀드로 자리매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해외 주식 투자 열풍과 맞물려 폭발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9월 순자산 2조원을 달성한 뒤 불과 1년 만에 몸집을 두 배로 불리는 데 성공했다. MVP 펀드 시리즈는 ‘MVP주식’ ‘MVP60’ ‘MVP30’ 등 투자 자산 및 비중에 따라 여덟 가지로 나뉜다. 세계 우량기업 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는 MVP60 펀드가 직전 1년간 1조원 넘게 늘면서 전체 시리즈 펀드의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펀드의 누적수익률은 73.3%로 연평균으로 계산해 10%에 가까운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MVP 펀드는 단순히 투자 비율을 맞추는 기계적 배분이 아니라 글로벌 시황과 트렌드를 반영한 전략을 추구하는 게 특징이다. 실제 이번 4분기를 앞두고 세계 혁신기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면서 부동산 및 부채 문제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중국 주식 투자 비중을 낮추는 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리밸런싱)했다.

MVP 펀드의 선방 덕분에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올 들어 7월까지 변액보험 초회 보험료 1조8598억원을 거둬들여 59.4%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