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3분기 실적, 52주 신고가에 악재될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새롭게 배포한 FSD 10.3 버전에서 일부 오류가 보고됐다"며 "일시적으로 10.2 버전으로 되돌렸다"고 밝혔다. 테슬라가 10.3 버전을 선보이고, 주요 제품인 모델X 롱레인지와 모델S 롱레인지 차종의 가격을 5000달러씩 올린 지 불과 하루만이다. 머스크 CEO는 10.3 버전이 다시 출시되는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테슬라의 FSD 10.3 버전이 충돌 경고와 브레이크 오류가 있다고 보도했다. 전방에 즉각적인 위험이 없는데도 전방 충돌 경고 메시지가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주행 중 갑자기 브레이크가 걸리는 오류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신호등이 있는 교차로에서 좌회전을 시도하다 차량이 되돌아오는 현상도 보고됐다.
이에 대해 머스크 CEO는 "오류를 개선하기 위해 변수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며 "롤백(이전 버전으로 회귀)은 시험적으로 배포되는 베타 소프트웨어에서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라며 "내부 개발 과정에서 모든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테슬라의 FSD 10.3 버전은 지난 주말 FSD를 사용자 약 2000명에게 배포됐다. 테슬라는 현재 이용자의 운전 습관을 분석한 뒤 적합하다고 판단한 이들에게만 FSD 베타 소프트웨어를 배포하고 있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테슬라 자율주행 프로그램의 오류가 최근 강세를 보였던 주가에 악영향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가 테슬라의 정체성이자 타사와의 차별성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이번 사건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테슬라의 주행보조 시스템인 오토파일럿이 적용된 차량이 정지된 차량에 충돌해 17명의 부상자와 1명의 사망자를 초래한 것을 포함한 12건의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테슬라는 역대 최고의 3분기 실적에 힘입어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 3개월 동안 테슬라의 주가 상승률은 약 40%에 달한다. 테슬라의 주가는 22일 뉴욕 증시에서 장중 910달러를 돌파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날 뉴욕 증시에서는 전날보다 1.75% 오른 909.68달러로 장을 마감하며, 테슬라의 주가가 주당 10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천슬라'에 대한 기대감도 키웠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