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지방률 30% 이상인 여자가 더 좋았다"
환불 결심한 A 씨 "내가 과민반응인 건가"
네티즌 "명백한 성희롱"
2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헬스장 대표님이 제게 암컷이라 하여 환불 요구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본인을 경기도에 거주하고 있는 여성이라고 밝힌 작성자 A 씨는 "많은 분들이 건강과 체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씀을 하시기에 최근 여동생과 함께 집 근처 헬스장을 찾아가 상담을 받고 50회에 200만 원인 PT를 결제했다"고 했다.
A 씨와 A 씨의 여동생은 헬스장 방문 첫날 인바디 측정 기록을 보며 상담을 하던 중 헬스장 대표로부터 "둘이 굉장히 친해 보인다. 몇 살이냐", "친자매냐. 그럼 둘이 1+1인가. 남자친구는 있냐", "농담이다. 기분 나빠하지 말라" 등의 말을 들었다고 했다.
A 씨는 "동생은 나이를 알자마자 반말을 섞어가며 농담하는 태도가 불쾌해 다니지 않기로 했고 저는 기분은 나빴지만 가르치는 건 자신 있다고 큰소리치는 모습에 배워보기로 했다"며 "어차피 운동만 제대로 배우면 되지 않을까 하고 쉽게 생각했던 제가 경솔했다"고 밝혔다.
A 씨 주장에 따르면 해당 헬스장 대표는 수업 도중 A 씨에게 "체지방률 20% 이하인 여자도 만나 보고, 30% 이상인 여자도 만나 봤다. 20% 이하인 여자는 어떠한 느낌이 들고 30% 이상인 여자는 이런 느낌이 난다. 그래서 난 개인적으로 30% 이상인 여자가 더 좋았다" 등의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이후 지난 21일 헬스장 대표는 A 씨에게 체지방률과 관련해 "열심히 하면 (원하는 바에) 도달할 수 있다. 지금은 암컷이지만"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A 씨가 환불을 결심하게 된 계기다. 그렇게 A 씨는 지난 23일 헬스장에 방문해 환불을 받으러 갔지만, 헬스장 대표는 불쾌감을 드러낸 A 씨에게 "다른 회원님들은 이렇게까지 반응하지 않아서 이렇게 대응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A 씨는 "암컷이라는 말을 듣고 내가 과민반응하는 건가 라는 생각도 했다. 상처받는 건 내 자존감 문제인가 눈물도 났다"며 "마음에 상처받으면서 몸을 만들고 싶지는 않아 환불을 결심했다"고 했다.
네티즌들은 "모욕과 성희롱을 당한 것", "저런 데는 피해야 한다", "명백한 성희롱이다", "저런 사람도 있다니 선 넘었다", "경찰서 가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