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체 가공육업체 비욘드미트 주가가 올해 고점 대비 60%가량 급락한 가운데, 주가 하락세가 지나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간) 비욘드미트는 전날 대비 0.21% 상승한 주당 96.0달러에 거래됐다. 2019년 중반 달성했던 역대 최고치(230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건 물론 올 들어서도 1월 말의 고점 대비 60% 가까이 추락했다.

하지만 외환투자 회사인 BK 애셋 매니지먼트의 보리스 슐로스버그 분석가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욘드미트에 대한 시장 오해가 많은 것 같다”며 “회사의 미래는 소고기 등 일반 육류가 아니라 합성 가금류와 돼지고기에 있다”고 말했다.

닭고기 등 가금류와 돼지고기의 경우 식감과 맛 측면에서 소고기보다 훨씬 만들기가 수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생산 단가도 낮출 수 있다.

비욘드미트는 지난 7월부터 캐나다 및 미국 식당에 자체 대체 닭고기를 납품했고 이달엔 식료품점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비욘드미트의 성공 여부는 소매보다 도매업체와의 제휴에 달려 있다는 게 슐로스버그의 설명이다.

그는 “맥도날드와 학교 급식 시장에 진출할 수만 있다면 훨씬 큰 시장을 갖게 될 것”이라며 “가격을 낮추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비욘드미트의 전체 매출 중 소매 판매는 74%를 차지하고 있다. 슐로스버그 분석가는 “혁신과 신제품 출시, 맛과 저비용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런 조건을 충족할 수만 있다면 비욘드미트의 미래가 매우 밝다”고 진단했다.

앞서 비욘드미트는 최근 3분기 매출 전망치를 종전의 1억2000만~1억4000만달러에서 1억600만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월가 예상치(1억3310만달러)를 밑돌았다. 이 회사는 다음달 10일 장 마감 직후 3분기 실적을 공개할 계획이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