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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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반도체 품귀 현상이 지속되면서 중국의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반도체 재료인 웨이버 제조업체 항저우리앙웨이(상하이증시·605358)는 지난 3분기(7~9월)에 매출 7억2490만위안(약 1320억원), 순이익 3억4020만위안(약 621억원)을 올렸다고 25일 공시했다. 작년 3분기에 비해 매출은 88%, 순이익은 257% 뛰었다. 회사 측은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라 웨이퍼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보안카메라와 자동차 반도체 설계에 특화한 푸한웨이(선전·300613)는 3분기에 매출 5억6190만위안, 순이익 1억3050만위안을 거두면서 흑자로 전환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5% 급증했다.

전자태그(RFID)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줘성웨이(선전·300782)는 매출 11억위안, 순이익 5억위안을 기록했다. 매출은 15%, 순이익은 40% 늘어났다. 통신과 자동차 등 특수목적 반도체 설계업체인 쯔광궈웨이(선전·002049)는 매출 15억위안, 순이익 6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4%, 105% 증가했다. 쯔광궈웨이는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쯔광그룹(칭화유니)의 핵심 계열사 중 하나다.

중국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이제 막 시작된 가운데 반도체 업체들 대부분의 실적이 개선됐을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소비자가전, 자동차, 통신장비 등에 들어가는 반도체 수요가 적어도 연말까지는 강하게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반도체 수탁생산업체(파운드리)들은 일제히 설비 투자를 늘리고 있다. TSMC와 삼성전자, 인텔, 글로벌파운드리, 중신궈지(SMIC) 등 5개 주요 기업이 올해 발표한 투자액 합계가 2250억달러(약 26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