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돌베개는 "전면개정이라는 수식이 무색할 정도로 30년 넘게 축적된 정보를 꼼꼼하게 보완하고, 사건에 대한 해석을 바꿨으며 같은 문장 하나 두지 않고 고쳐 쓴 '새로운 책'"이라고 26일 소개했다.
책은 1988년에 출간된 이후 누적 판매량 100만 부가 팔린 스테디셀러다.
1995년 개정판이 나왔다가 2016년 1월 절판됐으며 이번에 개정판으로 출간됐다.
저자는 '드레퓌스 사건' '사라예보 사건' '러시아 혁명' '대공항' '대장정' 등 20세기를 정의할 수 있는 11가지 결정적 사건을 토대로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본문의 뼈대가 되는 사건은 대부분 유지했지만, 저자의 다른 책 내용과 중첩되거나 현재의 시각에서 봤을 때 가치가 떨어진다고 판단되는 부분은 빼거나 합쳤다.
4·19혁명은 저자의 '나의 한국 현대사' 내용과 중첩돼 뺐고, 일본의 역사 왜곡 부분은 세계사적인 견지에서 중대 사건으로 볼 만한 가치가 없어 제외했다.
러시아 혁명 부분은 두 꼭지를 하나로 합쳤다.
에필로그에는 21세기 사건을 추가했다.
앨런 튜링의 인공지능, 4차 산업혁명 등과 함께 미래를 보는 저자의 간략한 전망도 담겼다.
저자는 서문에서 "나는 역사의 발전을 예전처럼 확신하지 않는다"며 "사회적 불의와 불평등을 집단적 의지와 실천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믿지만 한 번의 사회혁명으로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변화는 "반항하는 청년이 초로(初老)의 남자가 됐기 때문만은 아니다"라며 "과학자들 덕분에 인간의 물리적 실체와 생물학적 본성에 관해 더 많이 알게 되어 그러는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404쪽. 1만7천500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