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에 5대 금융그룹 이자수익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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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순이익, 지난해 규모 넘어
자금 수요 늘며 대출자산 증가
금리 오름세로 예대마진 더 커져
실탄 두둑해진 금융사들
인수합병 적극 나설 듯
세 분기 만에 작년 이익 넘어서
!['빚투'에 5대 금융그룹 이자수익 급증](https://img.hankyung.com/photo/202110/AA.27877621.1.jpg)
신한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주당 260원 규모의 분기배당을 하기로 결정했다. 다른 금융그룹이 상반기 중간배당을 실시한 뒤 3분기 연말배당을 예고한 것과는 다른 행보다. 신한금융은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배당액을 2분기 주당 300원에서 소폭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5대 금융그룹 모두가 올해 세 분기 만에 역대 최대 규모의 순이익을 올렸다. 앞서 실적을 공개한 KB금융의 누적 순이익은 3조772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1.1% 증가했고, 하나금융도 2조6815억원으로 27.4% 급증했다. 우리(2조1983억원)와 농협(1조8247억원)의 3분기 누적 순이익 또한 각각 92.8%, 24.9% 늘었다.
이자도 깎지 말라는 당국
실적 호전의 원인은 올 들어 ‘영끌’ ‘빚투’가 이어진 데다 코로나19로 생활자금 수요가 줄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대형은행들의 원화대출 자산은 전년 3분기 대비 5.5%(국민은행)에서 6.9%(우리은행)까지 불었다.!['빚투'에 5대 금융그룹 이자수익 급증](https://img.hankyung.com/photo/202110/AA.27875782.1.jpg)
다른 금융그룹도 비슷했다. 업계 수위를 다투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의 3분기 기준 이자이익은 각각 2조8543억원, 2조3056억원으로 작년 3분기 대비 16.0%,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올초부터 대형은행들에 가계부채 증가세를 억제하라고 요구해 왔다. 하지만 금융회사들이 우대금리 축소 등으로 대응하면서 이자마진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가계대출 규제·코로나19가 변수
한국은행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릴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4분기에도 대형 금융지주의 ‘호실적’이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그룹들은 기업설명회(IR)에서 향후 변수로 당국의 가계대출 추가 규제와 코로나19 ‘출구전략’에 따른 리스크 증대를 꼽았다. 방동권 신한금융지주 상무는 “다중채무 과다채무 등 고위험군 비중을 선제적으로 얼마나 축소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당장 카드론 등 2금융 대출에 대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본격화하면 금융그룹 산하 2금융 회사의 수익이 줄고, 주식시장이 변곡점을 지났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증권회사의 수익도 감소할 수 있다.금융그룹들이 ‘실탄’을 발판으로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성욱 우리금융 전무는 “내부등급법이 승인되면 사업그룹 포트폴리오 완성을 위해 증권사와 벤처캐피털 등의 인수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은 IR에서 “향후 차별화의 관건은 기업금융, 투자은행, 자산관리 부문에서의 혁신과 코로나19 피해를 본 소상공인 차주의 이자상환유예 조치에 대한 연착륙 방안을 어떻게 마련하는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대훈/빈난새/박진우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