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이 6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1조원을 돌파했다. 3분기 누적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 3분기 2조10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26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2조706억원) 대비 2.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3276억원) 대비 4.5% 늘어난 3423억원을 기록했다.

차석용 부회장이 2005년 취임한 이후 LG생활건강의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것은 2017년 2분기, 지난해 2분기 이후 세 번째다. 영업이익은 한 분기(2014년 1분기)를 제외하고 66분기 동안 전년 동기보다 늘었다.

LG생활건강은 매출 감소 이유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물류 대란을 꼽았다. 해외 매출 비중이 큰 화장품 사업이 특히 큰 타격을 입었다. 화장품 사업 올 3분기 매출은 1조2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감소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중국의 광군제,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등 4분기 대규모 글로벌 쇼핑 행사를 앞둔 시점에서 수출입 물류 대란이 심화되면서 매출이 감소했다”며 “럭셔리 화장품 등 프리미엄 제품군의 판매 호조로 수익성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5조7501억원) 대비 5.5% 늘어난 6조684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8.7% 증가한 1조48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3분기 누적 실적을 경신했다.

생활용품과 음료 사업은 선방했다. 올 3분기 생활용품 사업 매출은 6.1% 늘어난 5400억원을 기록했다. 히말라야핑크솔트, 피지오겔, 자연퐁 등 주력 상품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음료 사업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4437억원으로 집계됐다. 저칼로리 제품이 인기를 끌며 ‘코카콜라 제로’ 매출이 53% 급증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