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엑스코서 대구국제안경전
20만원대 안경 브랜드 ‘카르뱅’을 생산하는 투페이스옵티칼의 고대우 대표는 1977년 아버지가 설립한 대성광학사를 운영하고 있다. 3대째 안경 가업을 잇고 있는 것이다. 고 대표는 프랑스 의류 브랜드인 카르뱅을 안경 브랜드로 론칭해 2019년 매출 25억원을 달성했다. 라이선스 브랜드이지만 글로벌 판권까지 보유하고 있다.
2, 3세 경영인이 브랜드와 디자인 경영을 주도하면서 대구 안경업계의 변신 속도가 빨라졌다. 대구와 국내 안경업계는 과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중심의 저가 수출에 의존해 부가가치가 높지 않았다.
하지만 안경광학이나 디자인, 마케팅을 전공한 2, 3세가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품질·디자인·브랜드 경영이 확산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고급품 시장에서 해외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한국안광학진흥원은 이 같은 안경업계의 변화를 보여주는 대구국제안경전(DIOPS)을 28일부터 30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한다. 오프라인 전시회는 2년 만에 열린다.
대구는 전국 안경테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안경산업의 중심지다. 한국안광학진흥원 관계자는 “대구의 완제품 생산업체 210개 가운데 자체 브랜드를 가진 87개 업체가 고급품 시장 진입을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정부의 글로벌 안경 브랜드 육성 사업인 ‘7대 브랜드’에 선정된 프랭크 커스텀(월드트렌드), 클로떼(JCS인터내셔널), 플럼(팬텀옵티칼), 플라스타(휴브아이웨어), 바이코즈(정스옵티칼), 노운(H2C디자인)이 참가한다. 또 하우스브랜드(안경만 전문으로 제조하는 장인 기업)와 디자인하우스브랜드도 대거 참가해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진광식 한국안광학진흥원 원장은 “안경업계가 활력을 회복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