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선택을 한 대전시청 신입 공무원 유족들이 26일 오전 대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극단적 선택을 한 대전시청 신입 공무원 유족들이 26일 오전 대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달 극단적 선택을 한 대전시청 신입 공무원 A씨의 어머니가 26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5살밖에 안 된 제 아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자들에 대한 징계 처리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며 관련자 처벌을 촉구했다.

A씨는 올해 1월 9급 공채 공무원으로 공직에 들어왔다. 이어 대전시 한 부서로 발령받았으나 지난달 26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족과 변호인 측은 A씨에 대한 무시, 과중한 업무 부담, 부당한 지시·대우, 집단 따돌림(왕따) 등이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A씨의 어머니는 "아들은 아무 거리낌 없이 왕따 발언을 하는 동료들과 12시간을 같이 있어야 했다"며 "투명인간 취급을 하는 동료들에게 자존감을 많이 짓밟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제 아들을 투명인간 취급하며 대화에 끼워 주지 않았고, 팀 내에서 점점 고립시키고 괴롭혔다"고 말했다.

A씨의 어머니는 가해자들에 대한 감사·징계 절차 진행, 직장 내 갑질 등 괴롭힘으로 인한 순직 처리, 시청사 내 추모비 건립 등을 요구했다.

대전시 감사위원회 측은 "다른 사안보다 우선해 A씨에게 부당한 지시가 있었는지 등에 대한 조사를 11월까지 완료하도록 노력하겠다"며 "감사위원회 조사는 중립성과 공정성이 중요한 만큼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에 매진한 뒤 조사 후 관련 대책을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