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이 아마존과 함께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 확장에 나선다.

26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버라이즌은 미국 외곽 지역의 광대역 인터넷망을 확장하기 위해 아마존이 추진하고 있는 카이퍼(Kuiper) 네트워크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카이퍼 프로젝트는 3236개의 위성을 저궤도에 올려 어디서든 인터넷 연결이 가능토록 하는 위성 인터넷 시스템 사업이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광대역 통신을 가장 필요로 하는 고객과 지역사회에 빠르고 신뢰할 수 있는 광대역 통신을 제공하기 위해 함께 협업하게 된 것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아마존 카이퍼 프로젝트는 아직 걸음마 단계로, 현재까지 카이퍼 위성을 발사한 적은 없다. 지난해 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이 시스템을 허가했고, 당시 아마존은 "카이퍼에 100억달러(약 11조6750억원) 이상의 투자를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또 2026년까지 우선 1500개가량의 위성을 발사해 1차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우주 위성 관련 사업은 최근 몇년 새 미래 먹거리로 부상했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엑스(스타링크)와 영국 원웹 등 글로벌 테크기업들의 집중 투자가 계속되는 중이다. 모건스탠리는 2040년 전 세계 우주 산업의 시장 규모를 1조1000억달러로 전망했는데, 이중 우주 인터넷 시장이 580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