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탑재 카메라 공개…"3단 엔진 조기 종료 원인 분석 중"
항우연 "누리호서 페어링 2개 모두 정상 분리…지상에서 확인"
지난 21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 발사 당시 위성 모사체(더미 위성)를 보호하는 덮개인 페어링이 정상 분리된 것이 지상에서 확인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장영순 발사체체계개발부장은 27일 누리호 동체에 탑재된 카메라 영상 공개와 함께 진행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관계기관 협조를 받아 페어링이 분리되는 시점에 지상에 낙하물 2개가 떨어진 모습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영상은 분리된 페어링 2개 중 하나가 지상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담고 있다.
항우연 "누리호서 페어링 2개 모두 정상 분리…지상에서 확인"
이와 함께 1단 엔진 정지와 분리, 2단 엔진 점화, 페어링 분리에 이어 3단 엔진 점화, 위성 모사체 분리까지 정상적으로 진행된 모습이 담겼다.

다만 위성 모사체는 고도 700㎞까지 올라가고도 목표 속도인 원운동에 필요한 초속 7.5㎞를 내지 못해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

항우연은 위성 모사체가 지상으로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장 부장은 "1·2단 비행 과정은 예상 시퀀스대로 정상적으로 진행됐다"며 "3단 엔진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원래 연소시간보다 일찍 종료됐는데, 이는 카메라 시간대를 보고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 2차 발사 때 발사 장면 생중계가 가능한지를 묻자 "영상 촬영은 페어링이나 위성 분리 등 이벤트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함인데, 아직 저희 발사체가 완벽하게 동작한다는 확신을 줄 수 없어 공개는 어렵다"며 "비행시험 단계라는 것을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답했다.

항우연은 현재 3단 엔진 조기 종료 원인을 밝히기 위한 비행시험 데이터 기초 분석을 진행 중이며, 분석이 끝나는 대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발사조사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다.

/연합뉴스